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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Letter] 가치알랩

2022.09.26 ESG IN TECH - 클라우드와 탄소배출 (by 니니)

by 보안세상 2023. 2. 16.

안녕하세요! 테크 기업의 ESG 이슈와 활동을 살펴보는 ESG IN TECH 코너입니다.

 

클라우드. 이제는 너무 익숙한 단어죠?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서비스가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되고 있고 있습니다. 안랩도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의 보안과 운영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예외는 아닙니다.

저 니니는 클라우드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을 생각하다가 문득 클라우드가 우리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클라우드 이용자가 늘어나면 데이터센터가 더 필요할 텐데, 그럼 탄소배출량이 훨씬 느는 것은 아닐까? 클라우드 이용을 줄일 수는 없을 텐데 그럼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답하고자 조사를 해봤습니다!



 

클라우드, 탄소 배출의 주범? 아님 히어로?

 

당연하겠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 예로, AWS가 글로벌 리서치 펌인 ‘451 리서치’와 조사한 에 따르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보다 고효율의 최신 설비를 이용하며, 최근에는 첨단 배전 시스템 및 냉각 기술 등 설비차원의 에너지 효율성도 확보해 온프레미스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67.4%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온프레미스(On-Premise): 기업의 서버를 클라우드 같은 원격 환경에서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산실 서버에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

 

그러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에서 배출되는 절대적인 탄소 배출량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요, 단적인 예로 5개 빅테크 기업(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이 배출하는 탄소가 연간 45테라와트시를 사용하는 뉴질랜드의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클라우드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에 대한 논의는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클라우드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자원’이 되어감에 따라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상쇄해야 할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게 된 것이죠.

 

 

지속가능한 클라우드를 위하여!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테크 기업들은 앞다투어 넷제로(Net Zero)나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선언을 했습니다. 이 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기업들은 나름의 기술과 방법론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넷제로(Net Zero):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배출량을 모두 ‘0’으로 만드는 것으로, 탄소중립보다 폭넓은 의미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6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할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깝게 만드는 것

 

한국 기업의 사례를 먼저 살펴보면, 네이버는 2021년 초 환경 영향도가 높은 데이터센터, 사옥, 커머스 분야 책임 리더들이 참여한 환경전담조직을 신설한 바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를 표방하는 ‘각’을 설립했습니다. ‘각’에서는 친환경 기술인 AMU(Air Misting Unit)와 NAMU(NAVER Air Membrane Unit)를 도입했다고 하는데요, 전력 소비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냉각에너지 절감을 위해 차가운 공기와 지하수를 이용해 서버실의 온도를 낮추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 역시 클라우드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를 지속가능하게 구축하고 운영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LG CNS는 향후 건설할 IDC에 자동제어 솔루션을 도입해 서버 과부하를 막고 전력 소모량을 줄일 방침이고, 삼성 SDS는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Y자 구조로 지어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든 쉽게 받아들여 냉각 효과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로써 냉각에 소모되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죠.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탄소(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을까요? 대표적인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세 기업은 공통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데이터화해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직접적인 생산 과정이 아닌 간접적인 자원 활용의 단계까지 고려하는 최근 ESG 평가의 흐름과 맞닿아 있죠. 또, 클라우드 운영에 있어서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구글의 경우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력, 풍력, 태양열 등의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역시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하거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인 ‘탄소 상쇄(Carbon Offset)’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과 데이터센터가 발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들리는데요,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클라우드’를 만들어는 것이 테크 기업의 책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느새 클라우드 위에 올라탄 안랩! 우리도 한번쯤 우리의 클라우드-탄소 발자국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