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3
안철수박사는 개인 운전기사가 있을까? 없을까?
안철수 박사는 자가용 운전기사가 없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일이다. 왜 그럴까? 돈이 없어서도 아닐텐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안철수 박사는 CEO 시절에도 운전기사를 두지 않았다. 직접 자가용을 운전했다. 유명 기업 CEO가 운전기사도 없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드문 경우이다.
그런데 안철수 사장이 직접 운전을 하는 자가용을 타는 직원의 입장에서 난처한 경우가 있다. 물론 직원이 운전하고 안철수 사장이 조수석이나 뒤좌석에 타는 경우도 있다. 그 직원이 운전을 어느정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경우다.
사실 필자는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 장롱 면허증에 가깝다. 1년에도 몇번 운전하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 교통수단을 선호한다. 운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이동하는 동안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그렇다. 운전하면서 긴장하는 것도 체질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간혹 대체 교통수단이 부족한 오지와 같은 곳에 여행을 갈 때는 필자도 운전을 한다.
운전하는 사장, 조수석에 앉은 팀장
그렇다. 안철수 사장과 외부에 함께 갈 때 곤혹스럽다. 어떤 고급 빌딩의 주차장에 들어갈 때 조수석에 있는 필자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경비원도 있다. 안철수 사장을 운전수로 본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운전석에 있는 사람이 아닌 옆자리 조수석에 인사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 때 필자는 얼굴이 화끈거리곤 했다. 팀장이 사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간 것도 송구스런 일인데 경비원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았으니 말이다. 그 당시 필자는 안철수 사장에게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이렇게 제안한 적이 있었다.(2004년경으로 기억된다.)"사장님, 이제 운전기사를 둬야 하지 않을까요? 운전기사를 두면 이동하는 동안 책도 읽고 다른 의사결정할 사항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안전기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안철수 사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아니요. 저는 아직 운전기사를 둘 입장이 아닙니다. 만약 운전기사를 둘 여유가 있더라도 회사와 직원들에게 필요한 직원을 한 명 더 채용해 드리고 싶어요."
그때 필자는 마음 속으로 놀랐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했다. '이렇게 직원들과 회사를 먼저 생각해주는 CEO가 있다니.'하면서 생각했다.
충분히 운전기사를 채용할 여유도 있지만 안철수 박사는 본인이 직접 운전을 계속 했다. (카이스트 석좌교수인 지금도 대부분 일상은 직접 운전한다. 앞으로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으로 가도 자가 운전을 계속 할까? 이제 운전기사를 두세요.ㅠ 움직일 때 마다 사람들이 몰려 힘들잖아요.)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CEO를 사임한 안철수 박사
그리고 2005년 3월,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였다. 안철수 박사는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CEO를 사임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창업자가 스스로 최고경영자에서 그만 두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도 떠난 것이다.
우리나라 어떤 경영자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스스로 떠날 수 있을까? 안철수연구소에는 안철수 박사와 관련된 혈연, 지연, 학연이 단 1명도 없다. 다음 편에서 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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