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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Inside

안철수교수가 말하는 컨버전스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

by 보안세상 2020. 3. 28.

2010.04.23

 

봄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가 아직 다 가시지않은 어제(22일), 양화진문화원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선교기념관)에서는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라는 주제로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의 특별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저녁 8시부터 질의응답 포함 10시까지 진행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안철수교수님께서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사진과 함께 정리 했습니다.

강연장은 이미 만원사례입니다

 

영상중계하는 별관도 만원사례!

 


약 1,200여분이 참석하신 가운데, 강연시작 1시간 전부터 이미 강연장은 만석이어서 많은 분들이 현장 영상 중계를 하는 별관에서 강연을 경청하였습니다.

 

먼저 안철수교수의 간략한 소개영상이 나오고,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자 애플과 아이팟, 아이폰, 닌텐도DS vs. 플레이스테이션3, 말콤 글래드웰 등 많은 예시들을 제시하며, 컨버전스에 대한 설명과 예시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 두 개 이상의 렌즈로 세상을 보라
: 하나의 관점으로는 단편적인 시각이 될 수 밖에 없다. 두 개 이상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봐야만 현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 중퇴 후에도 대학을 ‘어슬렁’ 거리다가 새로운 폰트에 대한 수업을 듣고 수년 뒤 애플 컴퓨터를 만드는데 이를 사용했으며, 애플의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시각을 통해 통상적으로 있는 MP3 플레이어의 on/off버튼과 볼륨키 등을 없앴다.

또한 'What the dog saw'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경영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전공하며 넓은 시각을 키워냈다. 한 분야를 잘 알면서 관련 분야까지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를 말하는 도요타의 T자형 인재상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더 가까운 예를 들면 MBA에서 회계파트를 공부해 금융전문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잘해야 하며, 영어를 피해 이과로 가면 전문 서적은 전부 영어로 되어있다.

- 수평적 사고방식의 중요성
플레이스테이션3는 기기적, 즉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닌텐도DS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의 위치는 그 반대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게임개발사나 써드파티(협력업체)들과의 상생 및 생태계를 창조하려는 수평적 사고방식에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도 하드웨어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균형감각
균형은 양극단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양극단을 끊임없이 오고가며, 양쪽의 접점을 찾는 행위이다. 이는 멈춰서는 안된다.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 등 동양적인 문화에서는 편을 가르는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흑백논리나 양비론 등은 모두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니다.

위의 세가지 항목은 ‘다른분야 / 다른관점에 대한 포용력’으로 귀결된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강의에 빠져들면서 강의는 컨버전스시대의 전문가의 조건에 대해서 설명으로 이어졌습니다.

 

- 컨버전스시대의 전문가
예전에 전문가란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판단기준이었다. 하지만 컨버전스시대에 접어들며,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을 어떻게 잘 외부에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즉,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앞서 예를 든 도요다의 T자형인재에는 빠진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독특한 ‘A자형 인재상’을 가지고 있다. A는 사람 인(人)자와 그 사이의 가교와 같은 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한 분야의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들(人)이 서로 가교(━)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A자형 인재상이 컨버전스 시대의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AIST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매 학기 마지막에 학생들에게 해주는 조언을 소개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 시간을 잘 지킬 것
- 남의 말에 항상 귀 귀울일 것
-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닐 것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읽는 시간만 합쳐도 그 양은 대단한 것
- 잡지를 구독하라: 자신이 좋아하는 한 분야의 잡지를 10년 구독하면 웬만한 전문가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 항상 메모하라: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 어디서 떠오를지 모른다. 예전에 메모지를 항상 휴대하고 다녔는데 어느날 재어보니 그 무게만 10kg이었다.
- 일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라: 급한 일에만 매달리다 보면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 주어진 일 이상을 하라: 서로 조금씩 손해보는 관계가 가장 오래가는 관계다
- 시간을 쓴 만큼 그 보답은 돌아온다: 똑같은 콜로세움을 가도 거기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간사람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 테두리를 뛰쳐나와라: 테두리를 부수고 나올 때 정답을 찾을 수 경우가 많다.
- 불평하지 마라: 자신에 대한 불평은 자신에게 불행이다.
-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더 중요하다: 헤어질 때의 인상이 그 사람의 본질인 경우가 많다
- 불안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안정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답변 몇가지를 소개하며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좋은 답과 좋은 질문 중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이다. 창의력은 바로 좋은 질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자신이 누군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과 생각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사람을 결정짓는 것은 행동이다. 가령, 국회의원이 어떤 법안에 대해 계속해서 지지하고, 역설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반대를 하는 것이 그 사람인 것이다.

 

- 안랩맨 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