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킴🐳입니다.
2022년의 마지막 달을 맞아, 지난 1년간 실천한 환경을 위한 일상 속 작은 액션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저의 성적표는 몇 점일까요?
[Good👍]
친환경 욕실은 현재 진행형. 지난 8월 <환경보호, 실천할 결심>에서 욕실 제품을 고체형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은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물론 치약까지도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체 치약은 아무래도 입에 넣어야 하다 보니 낯섦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사용을 하기까지 마음먹기가 필요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한번 써볼까? 망설이고 계셨다면 적은 용량의 제품으로 도전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식물성 고기와의 첫 만남. 콩으로 만든 고기, 드셔보셨나요? 저는 올해 초에 처음으로 식물성 고기(대체육, 代替肉)를 먹어봤습니다. 여느 때처럼 먹을거리를 사려고 쇼핑몰을 둘러보다가 ‘식물성 고기’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구매하게 된 건데요. ‘대체육’, ‘식물성’ 같은 말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우리가 잘 아는 대형 식품 기업들도 비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 과거에 비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꼈습니다.
처음 먹어본 소감이 어땠냐고요? 겉으로는 크게 다를 게 없었지만,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먹어보니 진짜 고기와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식감 때문에 한동안 먹지 않았다가, 최근 눈에 띄게 많아진 비건 식품을 보고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대체육 미트볼’이었는데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딱 그 미트볼의 맛과 형태로 누가 “이건 진짜 고기가 아니야”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구별이 쉽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이 정도의 식사라면 진짜 고기가 그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IPCC의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2019)에서는 음식 선택과 소비에서의 수요 변화는 글로벌 온실가스 완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저탄소 식단’은 평균적으로 더 적은 토지 발자국을 남긴다고 했는데요.(Demand-side changes in food choices and consumption can help to achieve global GHG mitigation targets. Low-carbon diets on average tend to be healthier and have smaller land footprints.) ‘환경을 위해서는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데, 그럼 삼시세끼 채소만 먹어야 하나?’ 부담스러워서 시도를 못 했던 분이라면, 저처럼 식물성 고기부터 드셔 보시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나의 한 끼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궁금하시다면, 한끼밥상 탄소계산기도 살펴보세요.)
[못한 점👎]
배달 음식과 헤어지지 못한 자취러. 8년 차 프로 자취러로서 부끄럽게도, 배달 음식을 끊기는커녕 줄이지도 못한 한 해였습니다. 한 번의 배달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지, 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까지 생각하면 죄책감이 밀려오지만, 배고픔과 편리함 앞에서 매번 무너지고 말았죠.
이런 저를 위한 희소식! 올봄 서울시가 주요 배달앱 회사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현재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지만, 점차 더 많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도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저도 기대를 해봅니다.
2022년 발간된 한국환경연구원의 <2021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환경 보전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환경친화적 행동을 한다’고 응답한 국민이 61.7%라고 합니다. 환경보다는 ‘생활의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응답에 비해 높은 비율이지만, 아쉽게도 수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나 하나 노력한다고 환경오염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요. 환경 문제는 덧셈 뺄셈처럼 간단하게 풀리는 게 아닌 만큼, 많은 사람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죠.😉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니, 올해 나의 노력은 칭찬해주고 내년 계획에는 새로운 환경 보호 활동도 하나 추가하면서 다시금 의지를 다져보면 어떨까요? 저도 계속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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