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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칼럼/보안실록

컴도사에게 전화 "탈영한 손주 좀 찾아줘"

by 보안세상 2020. 4. 20.

2009.02.09

 

정보보안회사인 안철수연구소에는 간혹 엉뚱한 전화가 걸려와 컴퓨터 도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피소드 1

"쩌그...뭐시냐...그러니께 탈영을 했당께. 내 손주가. 어서 찾아주소!"

짙은 사투리에 숨넘어갈 듯한 할머니의 전화를 받은 안철수연구소 고객상담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임을 직감한 상담원은 할머니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차근차근 물었습니다.

"아, 마을 이장이 안 그럽디요. 여그에 신고하면 다 해결된다꼬."

그 마을 이장의 아들은 V3 백신 정품 사용자였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다 무슨 문제가 생겼다 하면 안철수연구소에 전화를 걸어 해결하고 했다고 합니다.

마침 할머니가 군대에서 탈영한 손자때문에 노심초사하는 것이 안쓰러웠던 마을 이장은 아들의 책상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안철수연구소로부터 도착한 우편물 봉투였습니다.  마을 이장은 안철수연구소 전화 번호가 적힌 봉투를 할머니에게 내밀었던 것입니다.

"아들놈을 가만 봉께 무신 문제가 있다 싶으면 냅다 여그다 전화를 한당께요. 함 걸어보소. 다 된당께요."

할머니의 자초지종을 들은 상담원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손주 생각에 다급한 할머니를 안심시켰습니다.

"할머니, 걱정마세요. 손자 분은 돌아올 겁니다."

안철수연구소에는 보안과 관련없는 컴퓨터사용법을 묻는 전화에서부터 안철수연구소를 만능해결사로 여기는 듯한 전화가 적지않게 걸려와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군대에서 탈영한 군인은 헌병대에서 담당을 한답니다.^^;)



에피소드 2

"대체 뭐야 이거! 사라고 해서 샀는데, 어쩌자고 치료가 안되는 거요?"

한껏 격앙된 중년 남성의 목소리에 상담원은 한 템포 박자를 늦춰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안되는데요?"

상담원의 자분자분한 목소리에 좀 찔끔했던지 그 남자는 한 옥타브 내려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내가 백신을 샀다고요. 그걸 정말 조심스럽게 올려놨다고요. 모니터 위에..."

아뿔싸, 그 분은 백신을 포장지도 뜯지않고 컴퓨터 모니터 위에 고이 모셔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벌레를 퇴치하는 방충제처럼...
(컴퓨터 백신은 PC에 설치해야 한답니다. ^^;)


[필자 주]
실제 24시간, 365일 안전한 인터넷 세상을 위해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쉼없는 전쟁을 치르는 컴퓨터 도사들이 겪는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보안이 어렵고 딱딱하지 않은 우리들의 생활 속 보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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