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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Letter] 가치알랩

2023.03.29 오늘 내 점심은 몇 kgCO₂e? (by 킴🐳)

by 보안세상 2023. 7. 18.

오늘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식단 관리를 하는 분이라면 맛도 맛이지만 음식의 칼로리와 영양도 생각하셨을 텐데요. 그렇다면 혹시 내 식사 한 끼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온실가스: 지구에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대기 중의 가스 상태 물질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의 6가지를 말함1). 이 중에서도 이산화탄소가 80% 이상을 차지.2)

 

한국인의 평범한 식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흰쌀밥에 된장국, 배추김치, 제육볶음으로 한 끼를 먹으면 3.5kgCOe*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는데요. 이는 승용차 한 대로 14.5km를 이동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양과 같고, 이 정도의 양을 흡수하려면 소나무 0.5 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3)  

*CO₂e(이산화탄소 환산량, Carbon dioxide equivalent): 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4)

 

맛있는 한 끼가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치잖아요. 산지에서 재료를 기르고, 운반하고, 손질하고, 조리해 내 입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먹고 남은 음식물 처리도 해야 하죠.

 

연구5)에 따르면, 농식품 산업(생산-유통-소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을 차지한다고 하니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곡물 경작지를 넓히기 위한 나무 베기,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소 사육, 아산화질소를 발생시키는 비료 사용6) 등 생산 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에 소비자가 간여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전체 과정을 놓고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저탄소 식사’입니다.

 

먼저, 고기보다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료 생산, 사육(소의 트림과 방귀에 포함된 메탄가스), 분뇨 등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레터에서 식물성 고기를 소개해 드리기도 했지만, 동물의 장 내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7)나 가축 분뇨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노력8)도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좀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출처: Adobe Stock)

 

 

채소라고 무조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도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푸드 마일리지는 음식물 유통에 드는 거리를 말하는데9), 유통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습니다. 채소라고 해도 멀리서 수입해 왔다면 탄소 배출량이 적지 않겠죠10). 그래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즉 ‘로컬푸드(Local food)’를 소비하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식사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로컬푸드 판매 코너를 이용하거나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도 있고, 혹은 집안에 나만의 채소밭을 가꿔볼 수도 있겠네요.

 

또 한 가지, 잔반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도 온실가스가 배출되니11),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먹을 만큼 요리해서 버리는 음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죠.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고 남은 음식 외에 생산지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도 상당한데요. 땅에 떨어져 흠이 생긴 과일이나 특이한 모양으로 자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채소는 소비자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그대로 폐기되기도 합니다12). 이런 낙과나 비규격 채소(일명 ‘못난이 농산물’)를 따로 판매하는 상점이나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도 증가하고 있으니, 개성 있게 생긴 먹거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식단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봤는데요. 이 외에도 다양한 실천 방법이 있을 테니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참고자료]

1) 온실가스배출량, 국가지표체계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88

2) 넷제로? 온실가스? 헷갈리는 탄소중립 용어 완벽 정리, SK에코플래닛 뉴스룸 (2022.05.17) https://news.skecoplant.com/sk-ecoplant/2995/

3) 한끼밥상 탄소 계산기, 한국일보 https://interactive.hankookilbo.com/v/co2e/

4) 국가 온실가스 배출현황, e-나라지표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464

5) 주요국 농식품 분야 탄소중립 현황 조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08) https://www.kati.net/board/reportORpubilcationView.do?board_seq=96627&menu_dept2=49&menu_dept3=53,

6) 비료서 배출되는 제3 온실가스 아산화질소 지구온난화 '복병', 연합뉴스 (2020.10.21) https://www.yna.co.kr/view/AKR20201021133800009

7) ‘저탄소 육식’이라는 과제, 헤럴드경제 (2022.10.31) 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221031000390

8) 한우 출하기간 단축 등으로 온실가스 저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 (2023.02.20)

https://www.mafra.go.kr/home/5109/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JzJTJGaG9tZSUyRjc5MiUyRjU2NTQyNiUyRmFydGNsVmlldy5kbyUzRnJnc0VuZGRlU3RyJTNEJTI2YmJzT3BlbldyZFNlcSUzRCUyNnBhc3N3b3JkJTNEJTI2cGFnZSUzRDElMjZyZ3NCZ25kZVN0ciUzRCUyNnJvdyUzRDEwJTI2YmJzQ2xTZXElM0QlMjZzcmNoQ29sdW1uJTNEJTI2aXNWaWV3TWluZSUzRGZhbHNlJTI2c3JjaFdyZCUzRCUyNg%3D%3D

9) 기후변화 대응과 푸드 마일리지, 나라경제 2021년 11월호, KID 경제정보센터

https://eiec.kdi.re.kr/publish/columnView.do?cidx=13560&sel_year=2021&sel_month=11

10) 친환경에 대한 당신의 생각? 식단 보면 알 수 있다 '저탄소 식생활', 핸드메이커 (2022.12.23)

http://www.handmk.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01

11)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그린피스 (2022.10.17)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4144/blog-ce-food-waste/

12) 못난이 농산물, ‘지구를 살린다’, 한국농정신문 (2022.01.16)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6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