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매입니다! 😊
최근 자취를 시작한 저는, 식료품을 사는 데 부쩍 재미를 붙였습니다. 특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은 좋은 재료를 저렴하게 얻을 때인데요! 저녁 시간에 마트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마감 할인 코너, 다들 한 번쯤 이용해 보셨죠?

그런데 이런 소소한 짠테크가 사실은 지구를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마침 오는 10월 16일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한 '세계 식량의 날'입니다. FAO 창립일을 기념해 1979년 지정돼, 매년 150여 개국에서 함께하고 있어요. 전 세계 기아 인구는 지난해 약 6억 4,500만 명으로, 13명 중 1명꼴로 굶주림을 겪었어요.
(세계 식량의 날 더 알아보기: https://www.fao.org/world-food-day/about/en )
한편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해 끼니를 걱정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무심코 버려지는 음식도 적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문제와 먹을 것이 버려지는 문제, 어쩌면 서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우리가 일상에서 버리고 있는 음식의 양부터 살펴볼게요.
우리가 매일 버리는 음식의 무게
이 음식물 쓰레기 문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요.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음식의 약 13%가 수확 후 운송·보관·가공 단계에서 손실되고, 소비자에게 공급된 음식의 19%는 마트·식당·가정에서 버려져요.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은 처리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테인을 발생시켜 환경에도 부담을 준답니다.
숫자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으니, 우리나라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유엔환경계획(UNEP)이 집계한 세계 1인당 연간 평균 가정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79kg인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95kg을 배출하고 있어요. 하루로 환산하면 260g, 달걀 5알이나 라면 2개를 매일 버리는 셈이에요. 일주일이면 햇반 8.5개 혹은 삼겹살 3근 정도의 양이랍니다. 한 사람이 매년 집에서만 95kg의 음식을 버리고 있다는 사실, 조금 뜨끔하지 않으신가요?
숫자로 확인하고 나니, 우리가 매일 버리는 음식들의 무게가 새삼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이 거대한 문제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조금씩 바꿔갈 수 있어요.
내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버려질 음식을 '구출'하는 마감 할인 플랫폼부터, 버려질 뻔한 식품 부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제품까지. 환경을 지키면서도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구출하는 방법
요즘에는 스마트폰만 켜도 마감 할인 상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동네 매장의 마감 상품을 미리 예약하는 '럭키밀', '마감히어로' 등 다양한 IT 서비스가 판매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럭키밀’이라는 마감 할인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50% 할인된 가격으로 동네 베이커리의 맛있는 빵을 예약해두면, 가게 마감 시간에 맞춰 랜덤 빵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매일 한정된 수량만 판매되기 때문에 예약에 성공하면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소소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소상공인은 남는 음식으로 인한 재료비와 폐기 부담을 줄이고,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당일 먹을 음식을 구매할 수 있죠.
음식은 버려지는 대신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을 경험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셈이에요.
버려질 재료에도 두 번째 기회가 있다면
마감 할인이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구하는 방법이라면, 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버려질 뻔한 재료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바로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식품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이나 외관 문제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농수축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트렌드예요. 맥주를 만들고 나온 보리 부산물,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랍니다.

버려지던 곡물 부산물에도 영양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밀의 껍질인 밀기울에는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깨진 쌀과 콩비지로 만든 과자는 단백질까지 챙길 수 있다고 해요.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햇반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 부산물을 활용해 과자 ‘바삭칩’을 선보였고, CJ프레시웨이는 밀가루 제분 과정에서 버려지던 밀기울을 활용해 어린이용 와플과 웨하스 등 간식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어요.

식품 부산물이라고 해서 음식으로만 다시 태어나는 건 아니에요. 업사이클링 기술을 만나면 생활용품으로 거듭나기도 한답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가죽 소재를 개발했고, 동서식품은 사용이 끝난 알루미늄 커피 캡슐과 커피박을 활용해 차량용 방향제로 재가공했다고 해요.
식품을 만들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남은 부산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나 다시 음식이 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제품으로 거듭나기도 하는 거죠.
'떨이'에서 가치 소비로

과거 ‘떨이’나 ‘버려질 재료’로 여겨지던 음식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만나, 이제는 환경도 지키고 식비도 아끼는 ‘힙한 가치 소비’로 다시 태어나고 있어요.
요즘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음식이 버려지지 않도록 한 번 더 살펴보는 일에서도 작은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맛있게 먹고, 버려질 음식도 구하고. 행복이 두 배랍니다!
오늘 퇴근길, 스마트폰을 켜고 우리 동네에서 구출을 기다리는 음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통계·보고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식량의 날 공식 홈페이지
유엔환경계획(UNEP), 「Food Waste Index Report 2024」
보도자료
CJ프레시웨이, 푸드 업사이클링 상품 누적 판매 90만 봉 돌파
기사
비건뉴스, 식품 부산물, 새 원료로…업사이클 푸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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