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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Letter] 가치알랩

2026.08.14 맹그로브 숲이 선물해 준 여름 휴가 기록 (by 잔이)

by 보안세상 2026. 8. 14.

2026 년 여름 휴가 in 코타키나발루 (출처: 잔이)

 

안녕하세요, 잔이입니다!

 

푹푹 찌는 여름,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저는 7월 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운을 담아, 이번 가치알랩에서는 코타키나발루에서 직접 느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지도 (출처: Apple Maps)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Sabah)주의 주도로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 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타키나발루하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멋진 석양을 떠올리실 텐데요. 이곳의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코타키나발루 석양 (출처: Getty Images)
직접 촬영한 코타키나발루 해변의 저녁 풍경. 비구름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진한 빛깔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출처: 잔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코타키나발루의 울창한 맹그로브(Mangroves) 입니다. 코타키나발루는 연중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며 낮은 구름이 드리워지고, 해가 지는 서쪽으로 해변이 발달해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맹그로브 숲이 공기를 맑게 유지하면서 석양의 붉은빛과 주황빛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시야를 탁 트이게 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맹그로브는 열대·아열대 지역의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해안이나 강 하구에서 자라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바닷물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물에 잠긴 토양에서도 산소를 얻을 수 있도록 뿌리 일부가 수면 위로 솟아오른 호흡근을 발달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코타키나발루 베링기스 강에 위치한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 나무에서 나오는 탄닌(식물이 동물 및 병충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복합 화합물) 성분으로 인해 강물이 커피색을 띱니다.얼핏 보면 더러운 흙탕물 같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청정 물이라는 것! (출처: 잔이)

 

맹그로브 숲은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블루카본(Blue Carbon)’ 생태계로 꼽힙니다. 그린카본이 육상에서의 탄소 흡수원을 의미한다면, 블루카본은 바다, 갯벌, 습지 등 해양에서의 탄소 흡수원을 뜻합니다. 블루카본은 그린카본에 비해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빠르며, 탄소 저장량자체도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맹그로브 숲의 탄소 저장 능력은 일반 산림보다 3~5배 높다고 하는데요. 축구장보다 조금 넓은 면적인 1ha의 맹그로브 숲이 약 1,000톤 이상의 탄소를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복잡하고 단단하게 얽힌 뿌리로 파도와 해일의 에너지를 분산시켜 해일 침식을 을 막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다양한 어류와 갑각류, 조류의 서식지이자 산란장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방문한 코타키나발루의 맹그로브 숲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반딧불이입니다. 반딧불이는 청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죠.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수많은 반딧불이가 하얀 빛을 반짝이며 숲 전체를 수놓았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은 광경이 펼쳐졌는데, 사진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에서 휴식하는 긴꼬리원숭이들이 보이시나요? (출처: 잔이)

 

이 밖에도 긴꼬리원숭이가 자유롭게 나무를 오갔고, 작은 아기 악어들도 여럿 목격했습니다. 운이 좋으면 푸른색 물총새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같은 광경은 맹그로브 숲이 지닌 생명력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맹그로브 숲은 지난 수십년간 해안 개발, 양식장 조성, 벌목,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각 연구기관의 조사 방식에 따라 수치는 상이하지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는 전세계 맹그로브 숲의 면적이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 20%가량 감소했다고 관측했습니다. 다행히 2010년대부터는 전세계적인 보호 정책과 복원 사업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합니다. 국가 및 유관 단체뿐 아니라, 최근에는 여러 국내외 기업들이 기부나 식재 봉사를 통해 동참하고 있습니다.

 

안랩은 맹그로브 숲 복원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임직원들과 함께 본사가 위치한 성남지역의 습지생태원과 식물원에서 생태계 교란종과 외래 식물을 제거하고, 멸종위기 식물을 심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은 바다 건너 맹그로브 숲이나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 속 자연을 지키려는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참고] 안랩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
2026.06.04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포기의 섬시호를 심겠어요

 

 

이 같은 작은 실천 하나 하나가 모여 큰 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일상 속 실천방법 8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부상 야생동물 구조 신고
-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관할 구조센터에 구조 신고를 해요.
2 생물다양성 중요성 교육
-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주는 생명을 배우고, 널리 알려요.
3 생물다양성 친화 제품 소비
- 생물다양성 보호에 기여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해요.
4 야생동물 개인 사용 지양
- 귀여운 야생동물을 발견했더라도 자연에 그대로 두어요.
5 불필요한 살생 금지
- 곤충채집 체험 후에는 다시 자연으로 보내주고, 길가에서 예쁜 꽃을 발견해도 꺾지 않아요.
6 서식지 주변 쓰레기 줍기
-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치워요.
7 밀렵·밀수품 구매 금지
-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로 만든 불법 가공품은 소비하지 말아요.
8 생물다양성 보호 연대 참여
-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자원봉사를 통해 함께해요.

출처: 기후에너지환경부 -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일상 실천방법

 

제가 참여한 맹그로브 숲 투어 프로그램에는 유난히 어린이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반딧불이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는데요. 투어가 끝날 무렵 "반딧불이의 보금자리인 맹그로브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들떠있던 아이들이 일동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접했다면 안타깝네정도로 지나칠 소식이겠지만, 직접 숲 속으로 들어가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빛을 눈에 담고, 수많은 생명들이 어우러진 세상을 경험한 뒤에는 '이 풍경이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이겠죠.

 

이 글을 쓰며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가 숲을 방문한 다음 날인 7 26일은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이었다고 합니다. (운명일까요?) 울창한 맹그로브 숲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중한 풍경과 생명이 다음 세대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해 나가기로 한껏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