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0 📚대한민국 최초 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 🖋️, (점자) 번역 없이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그대들을 위해 (By 교교)

 

 안녕하세요! 교교입니다. ✨

2024년 10월,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 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이 주목받았습니다. 📖 이로 인해 전국의 서점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지하철에서도 휴대폰 대신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저도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식을 듣고 바로 책을 주문해서 읽었는데요, 번역본 없이 한글로 이루어진 노벨 수상작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2024년 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

하지만, 이처럼 한국 문학의 감동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도 글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입니다.

오늘은 시각장애인도 글을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훈맹정음: 시각장애인들의 훈민정음 🌀

『훈맹정음』 [출처:국립한글박물관]

훈맹정음은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이 창제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교사로 재직하면서 시각장애인을 교육했던 그는, 한국의 시각장애인도 다른 사람들처럼 책을 읽고 세상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점자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20년 시작된 연구는 1926년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었고, 그 결과 현재까지도 한글 점자로 시각 장애인들의 일상 속의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게 되었죠. 🖋️✨ 훈맹정음은 2020년 12월 4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며 그 역사성과 가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송암 박두성]

한글 점자표, 시각장애인들의 눈 👀

그럼 기본적인 한글 점자표에 대해 알아볼까요?

한글 점자는 6개로 이루어진 점자 셀(cell)을 기본 단위로 합니다. 각 셀은 가로 2칸, 세로 3칸으로 구성되며, 점의 위치나 조합에 따라 자음, 모음, 숫자, 문장 부호 등을 나타냅니다.

한글의 점자표는 초성, 종성, 모음이 각각 다르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이라는 글자를 점자로 읽기 위해서는 ‘ㅊ’ ‘ㅐ’ ‘ㄱ’으로 풀어 씁니다.

 

[자음 점자표, 위키백과]

위 표는 기본적인 자음 점자표인데요, 자음 점자는 ‘두 줄 이하’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있습니다. 각 자음의 초성과 종성은 다르지만, 종성의 모양을 뒤집거나, 초성을 한 칸 내려 적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초성 ‘ㅇ’은 점자를 생략하고 모음만 사용합니다. ✍

 

[된소리 점자표, 부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된소리(ㄲ,ㄸ,ㅃ,ㅆ,ㅉ)를 사용할 경우, 초성(ㄱ,ㄷ,ㅂ,ㅅ,ㅈ) 앞에 된소리표 ⠠을 먼저 붙여 적습니다.

 

[모음 점자표, 위키백과]

모음 기호는 3줄을 대부분 사용합니다. 특히 모음 기호는 방향성을 이용해 구분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표를 보면 ‘ㅏ’와 ‘ㅑ’, ‘ㅜ’와 ‘ㅠ’같은 글자를 보면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약어 점자표, 위키백과]

‘그래서’, ‘그러나’, ‘그러면’ 등과 같은 통상적으로 자주 쓰이는 글자나 단어에는 별도의 기호로 표현됩니다.

 

점역사: 점자를 만드는 사람들 🧑

 

이러한 점자표를 이용하여 시각장애인의 또 다른 눈을 만들어주는 직업이 있는데요, 바로 ‘점역사’입니다.

점역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를 만드는 사람을 이르고, 자격증 명칭은 ‘점역교정사’라고 합니다. 🎓 국내에는 총 1,500여명 정도가 점역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점자책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합니다.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죠. 한 권의 점자도서를 제작하는 데 평균적으로 ‘4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완성된 점자책은 일반책의 3배 정도의 두께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간단하고 짧은 작업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권의 점자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인정신’이 필수입니다. ✨

‍

[점역사,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한글 점자는 곧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

점자책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역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문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점자로 제작되어 시각장애인 독자들이 다양하고 많은 책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