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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Letter] 가치알랩

2023.10.24 노인을 위한 기술은 있다, 제론테크(Geron-Tech) (by 니니)

by 보안세상 2023. 10. 25.

안녕하세요, 가치알랩 ESG in Tech의 니니입니다.  

 

오늘은 ESG와 관련하여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기술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제론테크(Geron-Tech)입니다. 다소 생소한 용어죠? ‘실버테크로도 불리는 제론테크는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말로 노년층이 건강과 소통, 주거, 여가 등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며 제론테크에 대한 여러 학제간 연구는 물론 다양한 공학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론테크와 ESG, 어떤 관계야?

 

본격적으로 제론테크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왜 제론테크가 ‘ESG’와 관련한 기술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8.4%라고 합니다. 지금 추이대로라면 2025년에는 고령인구가 20.6%를 기록하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7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46.4%가 고령인구로 전세계 1위 고령 국가가 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습니다(관련 통계 링크)

 

2021년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와 유한킴벌리가 공동으로 진행한 고령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저출산고령화을 선택했다고 합니다(링크). 보고서에선 국민이 저출산·고령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S, Social)적 접근이 집중될 필요를 강조했는데요. 연구책임을 맡은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의 김광석 본부장은 ”(기업은) 이러한 사회문제 대응을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으로부터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업은 ESG적 관점에서 고령화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한편, 노년 인구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나이듦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노인은 당연하게 의존적이고 활동이 어려운 존재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사회인식의 변화로 활동적 노화(Active Aging)’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노년 생활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 복지, 의료 비용 등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회변화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풀어낼 수 있는 ESG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론테크라 불리는 기술(Tech)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노년층의 건강, 안전, 그리고 독립성을 증진시키는 제론테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론테크 활용 예시

 

1. 반려 가전제품

‘인공지능’과 친구나 연인이 되는 영화 보신 적 있으시죠? 이제는 인공지능이 자식과 손주의 역할도 해주는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가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거나 긴급상황을 파악하는 반려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녀와 떨어져사는 한 노인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 AI스피커 누구(NUGU)’의 긴급SOS 서비스를 이용해 응급 상황에 대처한 사례도 있었다고 하죠(뉴스 링크). 매일 챙겨먹어야 하는 약의 투약시간을 알려주거나 대화를 하는 등 홀로 사는 노년층에겐 특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adobe stock)

2. 모빌리티 기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신체기능이 약화되고 이동에 불편함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이동을 도와주는 모빌리티 기술도 제론테크 영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래브라도 시스템즈(Labrador Systems)’라는 기업이 출시한 리트리버(Retriever)’ 보조 로봇(Assistive Robot)’입니다. 몸이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실내에서 물건을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똑똑한 (그리고 기능이 좋은..?) 강아지 역할을 하는 거죠(뉴스 링크).

CES2023에서는 목적지만 설정되면 사용자를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자율주행 전동휠체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뉴스 링크).

 

보조 로봇 ‘리트리버(Retriever)’ (출처: https://labradorsystems.com/ )

 

3. 헬스케어 기술

노년층이 주로 겪는 건강 질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과 가족의 큰 고민 중 하나인 치매와 관련한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이나 치료 등을 목적으로 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고, 인지 장애 치료 기술을 VR(가상현실) 기술에 접목해 치매를 미리 진단하는 기술을 제공하기도 합니다(링크).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인류의 오랜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adobe stock)

 

 

제론테크를 넘어 고령화를 바라보는 기업의 자세

 

이처럼 많은 기업이 고령화라는 사회문제,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자가 될 수 있는 노년층을 위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본업의 특성을 살려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론테크는 특정 기업만의 영역은 아닙니다. 첨단기술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 시대인 만큼, ‘어떻게 하면 편리한 기술이 누구에게나 편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들 해보셨을 테니까요.

 

ESG가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흐름이라고 본다면, 어쩌면 노년인구의 증가와 필요에 주목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기업에게도 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