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5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게코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업 사냥꾼이다. 그는 뉴욕 증권가에서 성공하려는 야망에 찬 버드 팍스에게 내부 거래와 음모, 불법적 행위로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게코는 '돈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갈 뿐'이라는 궤변으로 남의 돈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책략에만 열중한다.
반면 이제 거의 퇴물이 되어가는, 주인공 버드의 증권 회사 선배는 '돈을 통해 연구 개발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새로운 부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둘은 돈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면 불법 정치 자금과 주가 조작이 오늘날 뉴스에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뤄진다. 경제 활동에서 돈은 피와 같은 존재다. 그런데, 돈이 부와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 아니라, 돈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우려가 된다. 당연히 그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고, 여기에 연관된 인물들은 여지없이 권력 주위를 서성거리던 이들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자리를 지원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공계 전공자밖에 없다고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기업에서 구조 조정으로 실직한 경력자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대학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들이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원천은 끊임없는 과학 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국가로 성장하는 데는 각 분야에서 전문 기술자들이 해온 정진과 노력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정작 그 성과물은 엉뚱한 이들이 차지한 경향이 있다. 불로소득과 돈놀이로 부를 축적한 이들은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사회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이들이 주역이 되고 인정 받아야 공정하고 건전한 사회다.
부강하게 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강한 국가와 기업이 되려면 앞선 과학 기술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정보기술(IT)과 과학 기술이 경쟁력을 갖춰야 부가 창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는 돌아가게 된다. 연구개발(R&D)은 비용이 아니고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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