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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23주년 기념] 제 2탄. 안철수연구소 설립과 V3 성장사

by 보안세상 2020. 4. 11.

2011.05.26

 

선택의 기로에 선 안철수박사

어느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마련이다. 낮에는 의학공부를, 밤에는 백신치료를 하던 안박사도 하나를 선택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
이 왔다. 의대 교수로의 발령을 앞둔 시점이었다.

 

개인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한계에 부닥쳤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늘어나는 고객 문의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었다.

의대 교수 일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일로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새벽 세시에서 여섯시 까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보면 몰입하다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자라는 미개척분야의 불확실성과 함께 올라오는 것은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는 점, 누군가는 해야했다는 점이었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강한 호기심에 이끌렸다.

의대와 백신 개발자의 일을 7년간 겸업하던 때였다. 책임감이 안겨들어왔다. 의대 학생들과 후배들을 챙기며 의학을 연구할 것인지, 안정적인 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불안정한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의 길을 가야할지의 선택. 평범한 선택은 아니다.

 

1994년 7월, 안철수 박사는 비영리법인 형태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스스로 개발한 프로그램 소수와 자료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대기업과 정부기관을 상대로 설득에 들어갔다.

 

 

"아니, 공짜 백신이라면서 왜 연구소가 필요합니까?"

가슴속에 품고 있던 꿈을 사회에 내놓자, 반응은 생각보다 무겁고, 차가웠다. 대기업, 정부기관 산하 정보문화 센터 등많은 곳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했지만 안 박사가 설명하는 취지를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계획서 가져와라, 인력이나 돈은 얼마냐 되느냐 등등의 주문에 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나면 2~3개월이나 통고를 미루고, 아무런 답도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고속성장하는 컴퓨터 환경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어려움에 부닥치고 있었다. 일손을 구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뜻이 맞고 컴퓨터에 미쳐있는 사람을 구하고 싶었다.

안철수연구소, 첫 구인광고를 내다

하이텔 게시판에 바이러스 분석가 모집 광고를 올렸고, 첫 입사 희망자가 들어왔다. 생소한 업종이어서 망설이긴 했으나 '브레인' 바이러스를 치료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입사 시험은 '미켈란젤로'바이러스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안철수연구소에 첫번째 직원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사무실 구할 형편이 안됬던 안철수박사는 자신의 집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95년 2월, 자금을 지원받아 서초동 골목의 빌딩에 사무실을 만들었다.

안철수연구소 V3 형제, 자매가 탄생하다

 

95년 셰어웨어 형태로 V3+가 제공되고, 그해 12월 첫 사용 제품으로 V3 Pro가 개발됐다. 이후 V3는 운영체계나 컴퓨터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했다. 백신이라는 이름은 LBC바이러스 퇴치 기능을 추가하며 '백신 l l'로,  예루살렘 바이러스 퇴치 기능을 보충하며 '백신 l l PLUS'가 됐다.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개정을 거듭했다.

91년 초 프로그램을 전부 개편해 '백신Ⅲ'로 재탄생했다. 백신의 이니셜을 따서 축약한 V3가 지금의 V3 브랜드이다. 이때의 V3를 모 브랜드로, 치료할 수 있는 바이러스 수를 버전으로 표기해 뒤에 붙였다. 예 V3 Ver. 143


국내 IT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본격적으로 상용제품이 출시된 것은 96년부터다. V3라는 이름도 조금씩 세련되졌다. 도스용은 'V3+'로, 99년 다시 'V3+Neo'로 발전했다. 윈도용의 경의 95년 12월 'V3Pro'를 시작으로 96년 국내 최초의 윈도우 95용 응용 소프트웨어인 'V3Pro 95'가 나왔다.

 

97년부터는 PC용 백신에서 네트워크용 백신 시장으로 '멀티블 방역 솔루션 제공'을 목표했다. 파일서버를 넘어 네트워크 전 경로에 대응할 수 있는 '토털 V3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구상했다.

독자생존, 그리고 국내 고유 생존을 위해 맥아피의 인수제의에도 노를 말했다.

V3 로고 디자인은 회사 설립 직전, 당신 V3 사용자였던 두 명의 대학교수가 디자인해 무상 증정했다. 이때의 V3는 백신 프로그램 이미지에 맞도록 V3 상표를 주사기 이미지로 형상화 해 어떤 바이러스라도 물리치는 강력한 이미지를 담았다.


'V3Pro 2004', 'V3 VirusWall'시리즈, 'V3NetGroup'시리즈, 온라인 백신 'MyV3'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됐다. V3 Internet Security 2007/7.0 Platinum이라는 이름으로 스파이웨어, 개인정보 보호의 기능을 추가했다.

백신기업에서 통합보안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2000년부터다.
2003년 개발프로세스의 혁신과 함께 세계 최초로 핸드폰 백신을 개발했다.

 국내 고유 기술력으로 수상 뿐 아니라 2003년 국내 제품 최초로 체크마크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블러틴 100%어워드 획득 등 글로벌 표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기 위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2005년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진출하였고 그리고 2008년 통합보안 서비스/솔루션 기업 전략을 선언한  이후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다음주 연재될 3부, V3의 미래도 많은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