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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보안in

[人@Internet ] 인터넷 중독, 남의 일이 아니라고? (2)

by 보안세상 2020. 4. 11.

2011.05.22

 

인터넷 중독 제대로 알기 (2)

 

 

“과도한 인터넷 의존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고, 부부 및 연인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직장인들 역시 상사와의 갈등을 겪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킴벌리 영’은 인터넷 시대를 분석하며, 인터넷 중독으로 생길 문제를 예상했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는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각종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 IT 인프라 1위’라는 위상 뒤에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독버섯이 자라고 있다. 인터넷 중독의 정확한 개념과 증상 그리고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자신이 인터넷 중독에 걸렸는지 파악해 보자. <취재팀>

사진출처: http://sev.iseverance.com/dept_clinic/department/psychiatry/faq/view.asp?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정신질환 문제

 


인터넷 중독은 각종 정신 질환을 유발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우울증 같은 질환이 생기는 것인지, 이런 정신 질환으로 인해 더 인터넷에 중독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인지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진 못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 중독과 함께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 매우 큰 사회적 논란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6년 하지현 심리학 박사가 인터넷 중독 양상을 보이는 초등학교 4~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동반이환 돼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를 시행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집단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주요우울장애의 유병률이 일반 인구집단보다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강박장애•정신분열병•사회공포증 등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중독이 단일한 속성을 지니기보다 다양한 정신질환에 따라 그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에 흔히 동반되는 정신질환인 주의렵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그리고 충동조절장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청소년들은 유독 TV 시청이나 게임을 더 좋아하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외 각종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ADHD는 일반 인구 집단보다 인터넷 중독 집단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ADHD 청소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그만하고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계속 하게 된다는 것.

둘째, ADHD 청소년들은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보상이나 성과를 끈기 있게 기다리지 못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추구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해주는 온라인 게임이나 게시판, 댓글 기능 등을 제공해주는 인터넷의 유혹은 그만큼 뿌리치기 어렵다.

셋째, ADHD 증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만 받아오던 산만한 아동이 게임에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면서 만족감과 자기치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울러 ADHD의 진단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아도, 쉽게 질리고 항상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들에 쉽게 빠져들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 우울증
우울증이 과다한 인터넷 사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학업 및 사회적 활동에서 성취감을 얻기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 흔히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점점 외부와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평가에 민감해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우울증을 많이 경험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과 더 가까이 다가가, 더 친근하고 유대감을 느끼며 지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만, 또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고 위축돼 우울증에 빠집니다.
 
인터넷은 이런 사람들이 가장 상처 받지 않고 안전하게, 그러면서도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을 제공해 점차 인터넷에 중독되는 상황을 발생시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 새로 발생하거나 더욱 악화되는 경우들도 일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3. 충동조절장애
가장 널리 알려진 충동조절장애는 도박중독입니다. 킴벌리 영이 인터넷 중독에 대한 자신의 진단 지침을 기존의 병적 도박의 진단 지침을 바탕으로 작성할 정도로, 두 질환 간에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도박과 인터넷 모두 항상 새로운 자극과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합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과 성인 사이트는 더욱 도박과 비슷한 속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강한 승부 근성과 자극을 추구하며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하는 경향이 강하며, 새로운 것에 지나치게 민감한 경향을 지닌 사람은 도박처럼 인터넷에도 쉽게 더 중독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 치료

 


인터넷 중독과 동반하는 정신질환은 해당하는 질환에 대한 약물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경우, 메틸 페니데이트와 같은 약물을 복용할 수 있고,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물의 처방은 동반된 정신질환을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인터넷 중독을 곧바로 치료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인터넷 중독 자체가 아직 별도의 진단을 요하는 정신과적 진단인지 확실하지 않을 뿐더러, 각각의 치료 방법에 따른 효과에 대한 체계화된 연구 및 검토 작업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초기부터 인터넷 중독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온 국내외의 많은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인터넷에 과도하게 몰두해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해결 방향은 ‘스스로 잘 조절할 수 있는 건강한 인터넷 사용’에 있지, ‘인터넷의 완전한 중단’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중독의 치료는 한순간에, 완전한 중단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금연이나 금주를 할 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인터넷 중독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인터넷을 완전히 안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인터넷 자체가 완전히 끊어야 할 유해 대상이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우리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중독에 대해 정의한 킴벌리 영은 중독을 치료할 지침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며, 그 목표는 앞서 언급한대로 균형된 인터넷 사용에 있습니다.

 

 

● 자신이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전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스케줄을 조정한다.


● 해야 할 일, 만나기로 한 약속 등을 구체적으로 짜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활용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 새로운 인터넷 사용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뚜렷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한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몰두하면 점차 인터넷에 대한 갈망과 금단, 재발 등이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터넷 사용에 대한 자기 조절 능력을 체감하면서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과도한 인터넷으로 발생하는 안 좋은 상황(예: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과, 앞으로 나타나기를 원하는 상황(예: 학업 성취도 향상)을 카드에 기입해서 가지고 다니며 보도록 한다.


●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서 그동안 방치됐던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본다.


● 인터넷 중독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숙련된 전문 집단이 함께 개입할 수 있도록 한다.


●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와해된 가족 및 결혼 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가족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 중독 예방

 


인터넷 중독의 치료만큼이나 예방활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전문가들이 가장 좋은 예방활동으로 ‘인터넷 휴요일’을 꼽는는데요. 이것은 일주일 중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날을 하루 지정해 인터넷 대신 여타의 건전한 활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 입니다. 인터넷 중독은 정신질환 유형의 하나이긴 하지만, 인터넷을 지속하는 나쁜 습관에 연관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치료에서도 동일한 원리를 적용할 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기입식 ‘수첩’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터넷사용 행위를 점검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맡기는 것도 좋습니다. 마치 가계부와 같이 요일 및 시간별로 인터넷의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사용했다는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면 되지요. 이러한 기록하기를 지속하면 인터넷 행위를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