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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보안in

청춘의 멘토 5인이 말하는 열정, 도전, 꿈

by 보안세상 2020. 4. 11.

2011.05.21

 

tvN의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100회 특집 방송이 5월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지난 5 4,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공개 녹화에 참여해 역대 출연자 중 다시 만나고 싶은 청춘의 멘토 5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열정’, ‘도전’, ‘’의 이름으로 다시 모인 이들은 가수 인순이, 배우 장혁, 가수 이승환, 그리고 안철수 교수와 박웅현 광고인이었.

‘열정’이란 이름으로 - 인순이

분명 오십이 넘는 그녀를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수 비욘세와 큰 차이를 모를 만큼 무대 위 그녀는 아줌마도 엄마도 아닌, ‘디바였다. 등과 허리가 파격적으로 패인 의상과 힙합 비트와 흑인 음악 소울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음악에 몸을 흔들며 완벽히 라이브로 노래하는 그녀는 멋졌다.

 

냅다 지르는 고음, 정확한 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가슴으로 소통하는, 그러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 하나면 된다. 아쉬운 건 요즘 세대가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참 많지만 가슴으로 노래 부르는 것을 놓쳐가는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니 무엇이니 어떠한 수식어도 다 필요없고 그저 가수라서 행복하다는 그녀는 가족에게서 열정을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스스로 가수를 하고 싶어서보단 가족과 생계를 위해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요즘 열정 하나만으로 가수의 꿈을 향하는 청소년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지기도 한단다. 워낙 긍정적인 에너지였던 그녀 역시 한참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며 방황하던 청소년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난 살아 남아야겠다. 끝까지 무언가를 보여주고 치열하게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하며 일어섰다.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꿈을 향해가는 열정을 존중한다. 목표가 생기면 뒤돌아보지 말고 뛰고, 도달했을 때 뒤돌아보라고 말하는 그녀가 부르는 '거위의 꿈'은 그녀의 인생과 열정이 가득한 가슴으로 불러서 그런 걸까. 더더욱 청춘의 가슴을 울렸다.  

"매순간이 도전이었다" - 장혁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부르며 등장한 그는 배우 장혁이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요? 외모도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왜 노래까지 잘해요?”라는 백지연의 얄궂은 질문에 , 나라를 구했습니다하며 담담하게 말해 오히려 순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는 그 역시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무명 시절, 오디션에 떨어진 횟수는 무려 100번 가까이 됐다는 말에 백지연은 보통 10번 정도 떨어지면 포기할 텐데...계속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 원동력이 있었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언젠가 이 얼굴을 알아주겠지 했습니다.라며 다소 재치있게 응수한 장혁은 곧바로 진지하게 대답에 임했다.

그 동안은 너무 저만 알았던 것 같습니다. ,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안 알아봐주는 거야! 이런 생각인 거죠. 그러다가 생각을 전환하게 됐습니다. 상대가 과연 무엇을 원하느냐란 물음에서 시작하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이 정도면 되겠지란 착각이 그의 오디션 패배 이유임을 알고 매 순간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임한다고 한다. 제일 힘든 것이 익숙해지는 일이라지만, 새로운 것을 하다보면 첫 시작은 힘들진 몰라도 항상 재밌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실제로도 이날 장혁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스케줄 등이 계속해서 잡혀있는 상태였다.) 

나는야 꿈 공장장이” - 이승환

천하의 백지연을 당황시켰다. 마치 철부지 아이처럼 거침없이 말을 던지고 백지연의 말에 정색하기도 했다. 진지한 말을 못 해서 이런 토크쇼 자리에 있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는 그는 '발라드계의 어린왕자' 가수 이승환이었다.

 

동안 비결을 묻자 언제나 꿈을 꿔서 그런 게 아닐까요? 마음이 늙으면 몸이 늙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이 늙는 걸 은연중에 제가 제어를 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학창 시절, 부모님이 장만한 전축 때문에 음악에 꿈을 갖게 됐다. 그 꿈은 연이어 음반 기획사를 두드리게 만들었다. 17군데 기획사에서 수 차례 떨어졌지만, 아버지가 제시한 조건인 '첫 앨범이 안 되면 꿈을 접으라'는 말에 죽을 각오로 만든 첫 앨범이 바로 1위를 차지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주변에서 만류해도 포기하고 주저앉지 말고 일단 부딪쳐보고 깨져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자신 역시 어린 나이에 소위 어른들 세계’인 사회 생활을 하며 힘들고 상처받고 느낀 바가 많았다고 한다. 부딪치고 깨지면 그만큼 더 단단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그는 충고했다.

 

왜 꿈 공장장이라고 자신을 부르세요?” 라는 물음에 그는 답한다.
어렸을 때 장난감 공장장이 꿈이었거든요. 장난감은 일종의 어린이들의 꿈이잖아요? 어릴 적 꿈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거죠. 앞으로도 영원히 어른이 아닌 소년으로 남아 그 꿈을 연장하고 싶어요.”

 

85세가 되어도 스키니진을 입고 무대 위를 방방 뛰는 소년이 되고 싶다며 부른 그의 물어본다는 서서히 우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라 - 안철수, 박웅현

마음을 채워주던 멘토 3인의 무대가 끝나고 머리를 채워준다는 멘토 2인의 자리가 마련됐다.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해하는 청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상황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내 마음을 조금만 바꿔보십시오.

 

백지연이 청춘에게 던지는 멘트로 시작한 2부 토크쇼는 대학생의 현실에 관한 주제가 중점으로 다뤄졌다. 대학 생활 어땠냐는 질문에 저는 80학번인데...CC(캠퍼스커플)였습니다. 당시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는구나라며 연신 싱글벙글 웃는 그 모습은 괜히 안철수 교수가 아니었다. 존경받는 기업인 CEO 1, 윤리경영의 대명사 등의 수식어에 걸맞게 선한 인상을 가졌다. “참 잘 웃으시네요. 교수님이란 백지연의 말에 전 재밌어서 웃습니다, 하하라며 청중이 미소를 머금게 만들기도 했다.

 

"결과에만 욕심내지 말라“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다. 컴퓨터 보안이란 개념이 거의 전무했던 대한민국에 보안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고 전례 없는 윤리경영으로도 벤처 기업 신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했다. 그 성공을 뒷받침한 것으로 그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데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 오히려 기업의 결과를 수익이라고 봤습니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마침 운이 좋고 사회가 허락한다면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했습니다.

 

, 결과에 연연해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덧붙여 조기 교육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대한민국은 유독 조기 교육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영재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조기 교육도 좋지만 인간관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능력도 좋지만 주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스펙은 포장에 불과할 뿐"

 

대학생의 최대 고민은 스펙이다. 어떻게 하면 남과 차별되는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 더 높은 스펙을 얻을 수 있을까.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안철수 교수는 스펙은 포장에 불과한 것이라며 내용물, 즉 본질을 강조했다. 스펙은 취직만을 위한 것이지만 취직 후 부딪치는 모든 것은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본질도 그만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공부할 땐 반드시 데드라인이라는 장치 메이킹을 한다는 안 교수는 한 회사만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경영을 꿈꾸는 경영인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기 위해 공부했다고 한다. 소위 남 주려고 공부한 셈이다.

광고인 박웅현은 무심히 보던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창의성이 나오며
, 인생에 공짜는 없어 결국엔 보상으로 돌아오니 어떠한 일이건 집중해서 답을 얻는 과정을 밟으라고 했다.

 

결국 두 멘토가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이것이다.
꿈을 가지고 내 열정을 다 바쳐 도전하라."

아래는 토크쇼의 주요 내용
.

백지연(이하 백):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도대체 본질을 어떻게 찾고 키우나요?  

안철수(이하 안):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창업 성공률도 낮고 대기업 위주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도 창의적 인재보단 시키는 대로 잘하는 인재형에 가깝죠. 대학 교육 문제를 바꾸려면 사회 구조가 송두리째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굉장히 착합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갑니다. 이는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데, 단기적으로 보면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자기 스스로가 불행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처음엔 주위 사람을 실망시키더라도 자기가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죠. 최근 불거져나온 카이스트 사례가 이러한 사회구조적 문제를 비쳐주는 일종의 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모두가 다 나서 문제 인식을 하고 사회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 내가 뭘 해야 행복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박웅현(이하 박): 쉽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또한 우리나라 교육은 자존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좀더 아끼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 자기 자신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꽤 어린 나이에 의대 교수가 됐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에겐 경영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죠.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경영할 일이 생겼고 꽤 잘됐습니다. 만약 주변 사람의 선입견으로 제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20대엔 실패가 없고 실수만 있다고 합니다. 평생 실패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젊을 때 실수를 많이 맛본 사람일수록 이후 실패가 줄어듭니다. 

: 그런데, 교수님은 스펙이 좋으셨잖아요? 나름 성공가도를 타기 쉬운 위치인데.  

: 의대 교수 그만두고 회사를 만들었을 때 전 전망을 보지 않았어요.  4년은 참 힘들었습니다. 소위 '어음깡'도 하고. 어느 날, 허름한 골방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친구, 동기들은 성공해서 잘먹고 잘사는데 난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거지? 그런데 힘든 게 비교를 해서 힘든 거였습니다. 원대한 목표는 가다가 지치니깐 중간에 여러 장치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원대한 목표를 잘게 쪼개서, 예를 들어 한 달 단위로 쪼개서 실천하는 식이죠. 그리고 힘들 땐 위만 쳐다봤던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힘을 얻거나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겁니다.

: 전 지는 데 선수에요. 신문사, 방송사 시험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스스로 되뇌입니다. 난 언제든지 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요. 여기 안철수 교수님도 계시지만 사실 의사, 판검사는 사회적으로 문턱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데... 
: 여기서 문턱이란 기득권 과보호 사회의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 사회는 형성된 기득권에 진입 여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릅니다. 이 문제를 깨부숴야 해요. 하지만 모두 말로는 타파하라, 타파하라 하지만 정작 나는 회피하는 식이죠. 우리 사회는 Fast Follower Society입니다. 가진 게 없으니 남들이 해놓은 걸로 전력투구해서 성공을 이룩하는 형식이죠. 이 과정에서 실패는 전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실패자는 무자비하게 밟고 가는 문화죠. 여기서 벗어나 이젠 First Mover가 되어야 합니다. 실패율이 다소 높더라도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도 용인하지 않고 창조적인 인재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죠.  

: 사회를 고쳐나가는 게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종의 'They 신드롬'도 꽤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요. 항상 '걔네들~' 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장 우리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 심각성을 깨달아야 하는 거죠.  

: 두 분이 생각하는 눈에 띄는 인재들은?  

: 생각의 기초체력이 있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떠한 것에 얼마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 음악을 듣고 소름 끼치긴 하는가 등 그 사람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인드를 보죠. 스펙은 기술에 불과합니다. 영어 공부는 책을 읽고 대화를 해봐야 쌓이는 것이고 그 후에 검증하는 게 토익, 토플 등의 시험인데 요즘엔 토익, 토플 공부를 따로 하죠.  

: 그 사람이 뭘 잘하는지보단 발전가능성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스킬셋보단 탤런트를 소중히 여기죠. 그리고 언제나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있는 사람이죠.  

: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죠. 공부해야 합니다.  

: 요새는 인터넷 등에서 얕은 조각 지식들을 얻어 조금밖에 모르면서 포장해 많이 아는 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좋은 말 많이 안다고 인생이 바뀌나요? 아는 것보단 깨달음이라고 봅니다. 아는 건 일시적이지만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나아가 인생이 바뀌죠. 책을 읽거나 대할 때도 궁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답보단 좋은 질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 적용하지 않는다는 한계에서 지식보단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결국 지혜는 인터넷 서핑으로 인한 조각지식이 아닌, 사색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죠?

: 창의적 순간은 반짝이는 순간이 아니라 오랜 기간 점진적으로 쌓여온 것에서 나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창의적이란 말을 붙이죠. 남들이 만든 방법 따라 짧은 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보단 엉터리 방법이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봅니다. 내가 왜 이 문제를 푸는지 스스로에게 반문을 하면서요.

: 저 역시 크리에이티브하다는 광고인으로서 공감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는 번쩍! 하고 떠오르진 않아요. 저희 역시 첫 기획회의 때 번쩍이던 아이디어의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에디슨은 999번 실패하고 만 번째 전구를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