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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Internet ] 인터넷 중독, 남의 일이 아니라고? (1)

by 보안세상 2020. 4. 11.

2011.05.11

 

인터넷 중독 제대로 알기

 

고위험군 증가세, 약물치료•전문가 상담 병행해야


“과도한 인터넷 의존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고, 부부 및 연인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직장인들 역시 상사와의 갈등을 겪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킴벌리 영’은 인터넷 시대를 분석하며, 인터넷 중독으로 생길 문제를 예상했습니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는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각종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전 세계 IT 인프라 1위’라는 위상 뒤에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독버섯이 자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넷 중독의 정확한 개념과 증상 그리고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자신이 인터넷 중독에 걸렸는지 파악해 봅니다. <취재팀>

(사진출처: 구글)
인터넷 중독이란 ?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스마트폰, 넷북 등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은 더 이상 가상의 공간이 아닌 일상생활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거나 은행 업무를 볼 때, 심지어 사람을 만나고 편지를 주고받을 때도 항상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인터넷에 따른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터넷 중독(Internet addiction)입니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용어는 1996년 정신과 의사인 ‘골드베그(Goldberg)’가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인터넷 증독장애(Internet Addiction Disorder), 병적 인터넷 사용(Internet pathological use), 인터넷 의존(Internet dependency) 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단어의 차이는 있지만, 이를 부르는 현상은 대개 비슷합니다. 인터넷 중독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먼저 ‘중독(addiction)’이라는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중독’은 정식 의학용어는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 ‘중독’을 과학적 의미를 지닌 용어로 보기 어렵다며 ‘의존(depend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 정식 진단을 내리는데 ‘중독’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알코올 중독’ 역시 정식 의학 명칭은 ‘알코올 의존(alcohol dependence)’입니다.

 

특정 상황에 중독이 되면(즉, 의존 상태가 되면) 자신이 이전에 느꼈던 만족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 점점 더 물질(예: 알코올, 담배, 마약 등)이나 행위(예: 쇼핑, 섹스, 인터넷 등)에 더 오래, 더 심하게 몰두하게 됩니다. 이를 내성(tolerance)이라고 합니다. 또한, 항상 자신이 탐닉해오던 물질이나 행위를 하지 못하게 되면 불안과 초조를 느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식은 땀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나는데 이를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이라고 한다. 인터넷 중독 역시 이러한 의학적 상태로 구분됩니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미국 정신의학회의 잠정적인 분류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은 일반적으로 다음 4가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저 과도한 사용입니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도 모르고 기본적인 볼일도 등한시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금단 증상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했을 때 분노•긴장•우울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출합니다. 세 번째는 내성으로 이전과 비슷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좋은 컴퓨터 사양, 소프트웨어를 추구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부정적인 부수효과이다. 인터넷에 오래 몰두하게 되면서 잦은 언쟁과 거짓말, 성취도 저하, 사회적 고립, 피로감 등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이밖에도 여러 학자들에 의해 각각의 인터넷 중독 진단 지침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인터넷 중독에 대한 연구가 과도기적 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강력하게 정보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부메랑이 돼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중독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정보화 역기능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독자들의 자살•피살•살인•재산손실•가정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 진단 체크리스트
(항목당 1~5점, 합계 60점 이상은 인터넷 중독 의심, 80점 이상은 인터넷 중독)


1. 당초 마음먹은 것보다 더 오래 인터넷을 하게 된다.
2.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느라 해야 할 다른 일을 소홀히 한다.
3. 가장 친한 친구와 노는 것보다 인터넷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4.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
5. 인터넷을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가까운 사람들이 불평한다.
6. 인터넷을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성적이나 학교 일에 지장을 받는다.
7. 공부나 해야 할일을 하기 전에 이메일부터 먼저 확인한다.
8. 인터넷 때문에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9.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볼 때 숨기려고 한다.
10. 현실의 골치 아픈 생각을 잊기 위해 인터넷을 하게 된다.
11. 인터넷을 한 뒤에 다시 인터넷 접속을 기대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12. 인터넷이 없다면 생활이 지루하고 허전하며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3. 인터넷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방해하면 소리 지르고 고함을 치거나 화를 낸다.
14.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하느라 잠을 못 잔 적이 있다.
15. 인터넷을 안 할 때에도 인터넷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거나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을 상상한다.
16. 인터넷을 할 때 ‘조금만 더…’라고 생각하면서 계속한다.
17.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18. 인터넷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를 남에게 숨기려고 한다.
19. 남들과 밖에서 놀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시간 보내는 걸 택한다.
20.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는 울적해지거나 신경이 날카롭다가도, 인터넷을 하게 되면 그런 기분이 사라진다.

※ 건국대학병원 제공


인터넷 중독 유형
인터넷 중독의 유형은 미국의 심리학자 ‘킴벌리 영’이 제시한 5가지 인터넷 중독 유형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이버 섹스 중독(Cybersexual addiction): 섹스나 포르노 등의 내용물을 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음란 채팅, 음란물 공유, 성인 방송 등)을 강박적으로 계속 드나드는 경우.
• 사이버 관계 중독(Cyber-relationship addiction): 온라인을 통한 인간관계에 과도하게 몰두해 실제 인간관계를 등한시하는 경우.
쪾 네트워크 강박증(Net compulsion): 강박적으로 온라인 게임, 쇼핑, 주식 매매 등을 하는 경우.
• 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보다 정보 수집 자체에 집착해 강방적으로 웹사이트나 자료를 검색하는 경우.
• 컴퓨터 중독(Computer addiction):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20~30대 성인들에게 자주 관찰되는 유형으로 강박적으로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중독이 정보화의 역기능으로 부상함에 따라 2002년 세계에서 최초로 국가주도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설립했습니다. 특히, 2003년 김청택 연구진을 통해 ‘인터넷 중독 진단척도’를 만들어 표준화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단척도에서는 인터넷 중독 고위험중독자와 잠재적 위험자로 구분하고 이들을 합해 위험 사용자군(인터넷 중독자)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 진단척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위험 사용자 : 일상생활장애, 금단, 내성 등 세 가지 하위요인이 모두 표준 점수 70점 이상이거나 총점이 표준점수 70점 이상인 집단.
• 잠재적 위험 사용자 : 고위험 집단에 속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장애, 금단, 내성 등 세 가지 하위요인 중 적어도 한 요인이 표준점수 63점 이상인 집단.
• 일반 사용자: 고위험 및 잠재적 위험 집단 중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않는 집단.


인터넷 중독 증상

(영화 '김씨표류기 중')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인터넷 중독에는 내성과 금단 증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하거나 허전할 때 자기도 모르게 인터넷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의존성’과, 웹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고 컴퓨터를 끄고 빠져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며 오래 있어도 작업효율은 떨어지는 ‘내성’ 현상을 보입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처음에는 술을 한 병만 마셔도 기분이 좋고 취한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이 늘어 나중에는 2~3병이 되어야 똑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인터넷 중독자들도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점차 강도가 올라가야지만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늘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게 되고 점점 폭력적, 공격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찾아 몰두하기도 합니다.

금단증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놀다가 온 날 누우면 천장에 오락기가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을 누구라도 경험해 보았을 텐데 이것이 바로 금단증상입니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을 하고 있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고 안절부절 못합니다. 게임을 주로 하는 사람의 경우 계속 게임 생각이 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짜증과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발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컴퓨터 앞으로 향하게 되는 것. 일단 다시 인터넷을 하게 되면 그동안 느꼈던 불안과 초조, 짜증은 어느새 사라지게 됩니다. 금단증상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업 등 다른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영화 '김씨표류기 중')

사회적 고립도 인터넷 중독의 한 증상입니다. 인터넷은 현실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쉽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현실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인터넷 기반의 사회에서만 지내다 보면, 본래의 인터넷이 제공해 주었던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한 친밀성과 관계에 대한 욕구를 인터넷에서 해소하다가 어느새 인터넷으로만 이러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어버립니다. 인터넷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추구하다가, 어느새 거꾸로 사람들과 단절된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다음호 계속)


출처: 人@Internet (한국인터넷진흥원 http://www.kisa.or.kr/public/library/internetList.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