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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사기피해 예방 7가지 방법

by 보안세상 2020. 4. 7.

2009.05.04

 

십여 년 전만 해도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용산을, 옷을 사기 위해 동대문을 직접 가곤 했다. 그곳에 가서 보고, 듣고, 만져보고, 가격을 깎아서 한 보따리가 찰 때면, 하루가 저물어 버렸었다. 요즘은 물건을 사기 위해 검색을 해 보거나, 관련 커뮤니티에 물어봐서 상품을 선택하고, 가격비교 사이트나 오픈마켓을 통해 최저가를 찾아서 구입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과 그 폭발적인 정보로 인해, 쇼핑은 이제 더 이상 발품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눈과 손이 고생할 뿐, 편안함과 시간의 절약을 가져다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돈을 지불한 다음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 저렴하게 구매한 게 맞겠지?(나중에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팔면 어떡해..)
- 제때에 물건을 받을 수 있을까?
- 받은 물건에 하자가 있지는 않을까?
- 내가 선택한 옵션의 상품이 정확하게 올까? 아예 배송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택배 상자의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그 심리적 불안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 하다.

지난 3월 31일 한국소비자원이 2008년도 전자상거래 피해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는 3080건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97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83%나 증가했다. 이는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한 소비자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피해의 대부분이 판매자와의 현금 직거래이므로, 결제금액을 배송완료 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동호회나 카페에서 택배를 통한 직거래 이용 시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를 악용하는 서비스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명하게 온라인 쇼핑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전자상거래의 피해 사례를 보면, 그 해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사례 #1. 네티즌을 믿을 수 있을까?

취업 공부에 한참인 20대 K씨. TV를 통해 공부의 집중력에 아로마테라피가 효과적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인터넷에 “아로마테라피사용법”으로 검색 해 본다. 수 많은 검색 결과 중, 네티즌끼리 질문하고 답변하는 코너에서 다른 네티즌이 질문한 글을 보니, 친절하게 다른 네티즌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종류로 구매해야 하는 지, 사용법은 어떻게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밑에 아로마테라피 전문 쇼핑몰까지 추천해 주고 있다.

해당 사이트를 접속해 보니, 관련된 전문 정보와 상품들이 나열되어 있고, 하단을 보니 상호, 대표자, 통신판매번호, 연락처 등이 제대로 있었다. 하지만 주문을 하고 입금을 했지만 상품이 배송되지 않았다.

사례 #2. 최저가로 유명상표 운동화를 샀다는 후기

패션 트랜드에 민감한 20대 초반 대학생 A씨. 자주 가던 중고거래 카페에서 한 카페 회원이 올린 글을 보게 된다.

 “xxxx 사이트에서 구매한 OOO 운동화 팔아요~ (한번도 신어보지 못하고 포장을 뜯기만…)”

내용을 보니, xxxx 사이트에서 시중가 절반 가격으로 진품을 샀는데, 포장만 뜯어서 반품이 안되니 중고로 팔겠다는 것. 이를 접한 A씨는 xxxx 사이트를 방문해 본다. 정말 유명상표 운동화뿐만 아니라, 옷, 가방 등 최신 유행 정품들을 거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상품평 역시 “빠른 배송 감사”, “설마 했는데 진짜 진품이다”로 호평이 가득했다. 이를 보고 믿고 구매했지만 결코 배송되지는 않았다.

사례 #3. 국내 최고의 오픈마켓은 믿을 수 있을까?

H씨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LCD TV를 사드리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인 오픈마켓을 찾았다. H씨는 LCD TV를 싼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올린 글을 확인,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H 씨는 "자신의 계좌로 직접 송금하면 물건을 바로 부모님 댁으로 보내주고 쇼핑몰.카드사 수수료만큼 더 할인해주겠다"는 판매자의 말을 믿고 160만원을 알려준 계좌로 입금했다. H씨는 물류번호가 찍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까지 받았으나 며칠이 지나도 TV는 오지 않았으며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전자상거래에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네티즌도 믿지 말고 오픈마켓도 믿지 못하니, 온라인 거래를 하지 말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방대한 상품들과 편리함을 어찌 버릴 수 있을까?

번거롭지만 이것 저것 확인해 보고 따져보면 이러한 사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1. 사기사이트에는 접속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사기사이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한국소비자연맹 웹사이트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일일이 확인이 번거롭다면 안철수연구소 “사이트가드”를 설치하면, 접속 시 바로 확인하여 알려주므로 이를 활용하면 된다.

2.자신이 가입하지 않은 쇼핑몰에서 발송되는 메일은 열어보지 않는다.
아마도 요즘은 스팸 메일을 열어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3. 상품 검색 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좋은 조건, 예를 들어 반값세일 등에 현혹되지 않는다.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최저가 쇼핑몰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가급적 유명한 쇼핑몰과의 가격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아쉽지만 최저가는 잊어버리자.

4.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쇼핑몰인 경우, 하단의 상호, 도메인, 대표자, 통신판매번호 등이 허위가 아닌 지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상호, 통신판매번호 등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서울소재 쇼핑몰이라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조회가 되지 않는다면 그 사이트에서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현금 결제만 유도하는 사이트에서는 거래하지 않는다.
만약 사기피해를 보게 되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할 수 있는데, 이때 카드 결제는 기관에서 요청하여 취소할 수 있다. 또한 사기쇼핑몰 대부분이 현금입금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 에스크로 서비스를 하는 쇼핑몰도 의심해 봐야 한다.
불법 에스크로 서비스나, 배송을 다른 곳에 하고 배송 완료 처리하여 결제 대행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아 챙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에스크로 서비스 업체가 유명한 곳인지, 배송 정보에 택배회사와 운송장 번호를 직접 택배 회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7. 유명 오픈마켓에서 판매자와 직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오픈마켓의 판매자와는 절대 현금 직거래는 하지 않아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쇼핑을 제공하고 있지만,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결국 소비자가 이것 저것 불편한 쇼핑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니, 편함과 저렴함을 택하든, 불편함과 발품을 택하든 모두 우리의 몫이지 않을까.

글 : 안철수연구소 서비스개발팀 김창희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