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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Inside

안철수연구소의 파워 블로거들을 소개합니다.

by 보안세상 2020. 3. 21.

2007.11.20

 

매일매일 악성코드와 시름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 중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들과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사보 보안세상 11+12월호에 소개된 이들을 지금 만나보시죠~

 

 

01/일상과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블로거, 차민석 선임연구원

나의 블로그 http://xcoolcat7.tistory.com/

 

저의 취미는 기록을 남기는 거 에요. 저에게 일어나거나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부터 특별한 경험들, 문화생활, 업무와 관련한 것들까지 모든 것을 기록하는 편이죠.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글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저의 취미생활로 블로그 운영을 하게 된 셈이죠. 저의 취미는 예전에 PC통신을 사용할 때부터 시작됐어요. 이후에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고, 인터넷 유행의 흐름에 맞춰 미니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고, 그 이후에는 네이버에서 보안전문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죠. 그런데 보안전문블로그는 주제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것으로 까지 블로그의 주제를 넓혀서 지금의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거에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나 경로를 통해서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그런데 언젠가 해외에서 제 블로그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알고 보니 제 블로그에 있는 보안관련 글들을 알고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방문한 거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한국어를 잘 못해서 번역기를 통해서 제 블로그의 글들을 읽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해외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부러 영어로 글을 작성해서 정보를 제공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가끔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경로 중에, 다른 블로그에서 컴퓨터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블로그로 제 블로그를 링크해 놓아서 그걸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렇게 제 블로그가 다른 사람이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 방문하고 답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블로그 운영을 하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보람이 있었죠. 검색사이트에서 무언가를 검색했을 때, 제 블로그가 제일 상위에 링크되어 있는 걸 발견했을 때도요.

 

인기블로그 되기

 

방문자 수가 높거나 검색을 했을 때 자신의 블로그가 상위에 랭크되기 위해서는 일단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져야죠. 그래야 제 이름으로 검색을 했을 때, 제 블로그가 제일 먼저 나올 수 있죠.(웃음) 사실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 있는 파워 블로그가 되기 위해서 저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으려고 할 때, 어떤 검색어로 검색을 하는지를 분석해서 그런 것들을 직접 글에 넣어서 검색을 했을 때 연관성이 높아지도록 하죠.

 

악플, 쓸데없는 글에 대처하기

 

제 블로그의 경우에 악플이나 일반 댓글이 달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 특별히 악플에 대처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끔 쓸데없는 글, 영문광고나 스팸글의 경우에는 자동삭제나 스팸방지 설정을 통해 방지하고 있어요. 또 특정업체를 비방하거나 논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들은 일부러 올리지 않는 편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파워블로거

 

파워블로거란 블로그의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블로그는 입소문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좋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적절하게 골라서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노력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파워블로거가 아닐까요.

 

그리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제가 잘 아는 분야만 봐도 정말 얼토당토않은 글들이 베스트로 선정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전문가가 보기에는 전혀 말도 안 되는 내용이지만,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그럴듯해보여서 믿게 되는 그런 것들이요. 예전에는 정보가 없어서 어려웠다면, 지금은 넘쳐나는 정보에서 올바른 것들을 찾는 게 중요해진 정도죠.

 

 

02/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생각을 전한다. 박시준 연구원

나의 블로그 http://mireenae.com/

 

처음에는 제 업무와 관련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스파이웨어에 관한 피해사례나 예방법들을 사용자에게 알리고, 도움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주제는 너무 제한적이라 이제는 그 범위를 넓혀서 스파이웨어 관련 정보 외에도 제가 살아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담고 있어요.
또한 사진 위주인 미니홈페이지와 달리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파워블로그 되기

 

남들과 비슷한 글이 아닌, 남들과 다른 나만의 생각을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검색사이트에서도 비슷한 내용, 비슷한 정보가 담긴 글들은 검색결과 상위에 랭크되기 어렵거든요. 또한 검색을 통해서 제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검색어도 고려해야 해요. 예를 들어 컴퓨터가 가진 어떤 문제의 원인을 알리는 글을 작성할 때는 ‘이것은 이게 원인이다.’라고 하기 보다는, ‘이런 결과나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의 식으로 원인만이 아니라 그로인해 나타나는 피해나 결과를 함께 언급해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해상황, 즉 결과를 검색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제를 대표하는 단어나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적으로 글에 여러 번 언급해요. ‘스파이웨어는 이렇다. 또한 그것은 이럴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이러기도 한다.’보다는 ‘스파이웨어는 이렇다. 또한 스파이웨어는 이럴 수 있다. 그리고 스파이웨어는 이러기도 한다.’처럼요.

 

악플, 쓸데없는 글에 대처하기

 

예전에 스파이웨어에 대해 안 좋은 글을 썼다고 항의글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서(많은 사용자들에게 그 피해사례에 대해 알려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자 글을 작성했다.) 정확하게 다시 한 번 제시했어요.
때로는 제 생각에 대한 글을 쓰면 그에 반대하는 주장이 댓글로 달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의 차이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에 대한 댓글로 다시 한 번 저의 생각을 말하는 식으로 그런 글들에 대처해요. 또 쓸데없는 광고 글의 경우에는 일일이 지울 수가 없어서, 특정주소 차단 기능을 통해 광고 글을 올리는 IP는 아예 제 블로그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해뒀어요.

 

파워블로거란

 

좋은 블로그는 사용자가 찾는 정보를 알기 쉽게 잘 적어서 도움을 주는 블로그라고 생각해요. 그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파워블로거가 아닐까요. 블로그는 공적이지 않은 개인미디어라 아무래도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로 자신의 의견을 충실히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거든요.

 

 

03/나만의 색깔을 가진 블로그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박준용 선임연구원

나의 블로그

- http://ietoy.tistory.com/
- http://loser.miniwini.com/wp/

 

블로그를 통해서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접할 수 있고, 그 정보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기록으로 남기려고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제 블로그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죠. 그 중에서 특히 컴퓨터, 인터넷, 웹브라우저, 보안,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남기는 편이에요. 인터넷이나 블로그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무언가를 공유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블로그를 통해서 진짜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얻고 싶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던 거 에요. ‘다잡아’에 대한 진실을 공개하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었죠. 그 때 댓글이 수백 건씩 달리면서 논쟁이 벌어지곤 했었어요. 그래도 결국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제가 이길 수 있었죠.

 

인기블로그 되기

 

인기블로그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블로그를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저의 경우에는 ‘IE Toy’ ‘AD-Free’같은 프리웨어 제작자의 홈페이지, 블로그로 알려지면서 꾸준하게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는 사람들이 생긴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글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공개하는 것이 저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사용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악플, 쓸데없는 글에 대처하기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은 단순해요.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이나 안티팬들의 욕설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태도로 대처한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완벽하게 무시하는 거 에요. 댓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다른 방문자들이 알아서 댓글 놀이를 해주시는 형편이라 자체 정화된다고 볼 수도 있어요.(웃음)

 

내가 생각하는 파워블로거

 

어떤 블로그든지 그 블로그만의 색깔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글을 단순히 스크랩하는 블로그에서는 그 블로그만의 어떤 매력을 찾기란 매우 힘든 일이죠. 또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 두 가지만 충족시킨다면 누구나 파워블로거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블로그에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방문하고 글도 읽어보면서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04/블로그 안에서 생각을 정리한다. 최호진 선임연구원

나의 블로그 http://coolengineer.com/

 

아이디어는 단순히 생각을 하는 단계를 지나서 그것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어요. 생각은 문득 문득 떠오르지만 그것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까, 정리한 김에 다른 사람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블로그에 설계, 디버깅, 포팅 등 개발과 관련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제 생각들을 나름대로 정리한 글을 올리곤 해요. 또 지금은 잘 쓰지 않기는 하지만 제가 꽃이나 나무 등 식물을 기르면서 했던 생각들을 올리기도 했고요.

 

악플, 쓸데없는 글에 대처하기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제 블로그에는 악플을 다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누군가가 제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 최대한 그 글에 답글을 남기려고 노력해요.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오랜만에 달린 스팸글에다가도 답변을 달기도 했어요(웃음).

 

내가 생각하는 파워블로거

 

파워블로거는 자신과 자신의 주위에 일어나는 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공부하는 과정이든, 사건을 정리하는 것이든, 사진이나 그림 등을 올리든 간에, 꾸준히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 사람인 거죠. 또한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방법에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요. 일단 블로깅이라는 것은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작업 중의 하나에요. 그래서 파워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뚜렷한 주제를 가진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노력해야 하죠. 어떤 글을 써도 그 글들 속에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드러난다면, 파워블로그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오프라인 모임에 종종 들러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죠.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4명의 안랩 파워블로거들 모두가 입을 모아 강조했던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방법을 한 가지 꼽으라면 그것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남들의 것을 따라하고 베껴다 놓는 것으로는 결코 파워블로거가 될 수 없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만의 생각을 공유해야만 진정한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많은 방문자와 좋은 정보, 재밌는 글이 있다면 누구나 인기블로그,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인 것이다. 역시 쉽게만 보았던 파워블로그를 가지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안랩에도 블로그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가진 뛰어난 파워블로거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단순히 놀이와 친구들과의 왕래의 도구로만 생각했던 블로그를 그들을 통해 다른 눈으로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