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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Inside

최연소 스타크래프트 우승자, 테란 이영호 선수

by 보안세상 2020. 3. 26.

2008.12.25

 

처음 프로 게이머 인터뷰를 기획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철권만이 게임의 전부였던 필자에게 온라인 게임의 폭발적인 유행은 남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가끔 케이블 티비에서 하는 스타 크래프트 중계에 열광하는 지인들을 보면 한심하기까지 했다. 저것들이 커서 뭐가 될까, 저 나이에 스타라니… 저러니 장가를 못가지…이런 올드한 시각을 바꾸어준 인터뷰가 있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최연소 우승자, 이영호 선수와의 그것이다. 스타크래프트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날리는 그는 필자가 만난 최연소 인터뷰 대상자이기도 했다. 혹시 무서운 ‘고딩’이 아닐까 우려와 다르게 그는 예의 바른 모범 청년이었다. 아직 앳된 하지만 소신 있고 많은 꿈을 가진 그에게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 인터뷰 내내 즐거웠다. 이영호 선수에게 게임과 e-sports 그리고 PC보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영호 선수는 현재 KTF 매직엔스의 간판 스타 게이머이다. 서울디지텍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게임을 시작하였다. 현재 최연소 스타크래프트 우승자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로 게이머가 되기까지
프로 게이머의 등용문이 있다. 준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비정규 리그를 통해 우승을 하면 탁월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을 프로 게임단에서 뽑아간다. 이때 게임 실력도 중요하지만 스타성이나 이미지도 많이 보는 것 같다.

처음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 어차피 기성 세대들이 이해하기 힘드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약속을 하길 1년 내에 우승을 못하면 다시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단기간 내에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아무것도 안보고 스타만했다. 결국 일주년이 되던 때에 우승을 거머쥐게 되어 이제는 부모님도 열렬한 팬이 되셨다. 게임마다 모니터링을 하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면 아직도 신기하다. 또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고 선물도 보내주시고(식탐이 많아서 팬들이 먹는걸 주로 보낸다) 이럴 때 힘이 많이 난다. 다른 친구들 보다 빨리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좋긴 하지만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하루에 게임을 10시간 정도를 하는데 집중력을 위해서 스타크래프트 외 다른 게임은 전혀 하지 않는다. 시간이 나면 축구를 한다.

삼국지 육손, 이영호 선수
스타크래프트는 굉장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때마다 전략과 전술이 바뀐다. 흡사 진짜 전쟁처럼 고도의 심리전도 들어가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 빼고는 스타 생각만 했다. 특히 진짜 몇 초 때문에 게임의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그 긴박감과 긴장감이 이 게임의 매력인 것 같다. 팬들이 붙여준 별명 중 재미있는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삼국지의 ‘육손’이다.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팬들이 그렇게 부른다.

스타크래프트를 잘 하는 방법을 많이 물어본다.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때 신기해하던 학교 친구들도 같이 게임을 하자고 조른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해줘서 미안하다. 생각을 많이 한다. 실제 게임은 하루에 20게임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갖가지 방법으로 게임을 해본다. 이러다 보면 간혹 나도 모르게 밤새는 경우도 있다.

프로 게이머 그 이후는?
현재 20살에서 23살 정도의 선수들이 가장 많다. 하지만 자기 노력만 있으면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다. 특히 공군에도 프로게임단이 생겨서 30살이 넘어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기쁘다. 은퇴를 하고 나면 강의를 하고 싶다. 대학들에 e-sports 학과들이 생기고 있어 그쪽으로 진로를 정하려고 한다. 아마 평생 게임과 떨어지지 않고 살 것 같다.

바른 보안 사나이, 이영호 선수
프로 게이머들에게 마우스와 키보드는 전장에서 군인의 총, 칼과 비슷하다. 현재 로지텍 옵티컬 광마우스와 삼성 키보드를 쓴다. 스타크래프트는 가벼운 게임이라 PC 사양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사이트들을 다니다 보면 주의를 좀 기울이는 편이다. 이메일은 스팸 메일이 너무 많이 와서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 즐기던 싸이도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많고 일촌 신청을 다 받아주기 힘들어서 닫아버렸다.

지난번에 황당한 해킹 사건이 있었다. 같은 팀 소속의 한 친구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유출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아이템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 금전적인 손해는 없었지만 리플레이 기능으로 전략이 유출된 것이다. 평소 외부로 전략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 온라인 플레이 보다 게임단 내 네트웍으로 주로 게임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전략이 외부로 노출이 되어서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또한 그 친구는 다른 사이트의 계정과 비밀번호도 싹 다 없어져버려서 해킹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 이후 개인정보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모든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컴퓨터는 잘 모른다. 회사에서 알아서 다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V3를 쓴다. 보다 가볍고 쓰기 편한 V3 365 클리닉을 써보고 싶다. 특히 나처럼 PC 관리에 소홀한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 보다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PC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불법소프트웨어 사용도 큰 문제인 것 같다. 사람들이 너무 공짜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도 시디키가 유출되어 재구매한 적이 있다. 보다 좋은 게임과 좋은 소프트웨어 사용을 하기 위해서 이러한 불법적인 사용이 없어져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 띄우는 메시지
스타크래프트 게임 재미있으니까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저희들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프로 게이머를 꿈꾸는 분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세요. 프로 게이머는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노력도 많이 필요하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보세요.

안철수연구소 직원분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백신 만들어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기성세대의 대부분이 아직 프로 게이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 혹은 아예 존재 자체에 대해서 모른다. 세상이 복잡다단해지고 직업군이 다양해지는 지금 무조건 반대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필자가 인터뷰를 진행 차 만난 어린 프로 게이머 선수들은 전혀 불량스럽지 않은 반듯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이 원하고 그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부럽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 50, 10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오락실을 두리번거리던 기억을 되살려 그들의 선택과 활동을 보다 따뜻한 눈으로 보아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