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hnLab Inside

[안철수연구소 명사재발견] '꽃노털옵하'와 '하악하악' 감성데이트 (1)

by 보안세상 2020. 3. 24.

2008.10.23

 



명사재발견 이외수 편 - 제 1탄 !!


기인 혹은 도인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외모를 가지고 '거침없이 댓글킥'을 날리는 작가 이외수. 40만 고정 팬 층을 확보한 그이지만, 최근 다양한 활동과 입담으로 그는 일반인들과도 친숙해졌다. 얼마 전 발간된 그의 에세이집 '하악하악'은 9주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고 있다. 속세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가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 이외수를 강원도 화천군 자택에서 만나보았다.

 


Q .집이 굉장히 특이하다. 도로에 설치된 이정표도 독특하던데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독특한 이정표 때문에 많이 해매. 다들 화살표에 익숙해져 있어서 좌회전은 새, 우회전은 달팽이로 그려져 있는 이정표를 못보고 그냥 지나친다 하더라고, 튀어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지 뭐. 고정관념을 깨는 것, 내가 즐기는 거니까. 화천군에서 지어준 집은 굉장히 맘에 들어 고마울 따름이지.

화천군은 이외수가 거주하는 감성마을이 들어서고 나서 관광객이 1000명 이상이 늘고, 이외수가 주관하는 문화연수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인근마을에서 민박하기 때문에, 감성마을은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활력이 되고 있다. 이미 이외수라는 브랜드가 형성된 것이다.
 
 
 
Q. 화천군의 브랜드가 되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중하고 같이 놀아야지. 같이 호흡하고 호응을 얻어서 어떠한 계층하고도 코드를 맞출 수 있어야 돼. 내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나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싶어 하니까 나를 다양한 방면으로 노출시키려고 하지.

 

Q. 그래서 홈페이지 운영이나, 플레이톡을 이용 하는 것인가?

 

대중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점이 좋아. 처음부터 책을 내려고 포스팅한 것은 아니지만, 반응이 좋았던 것은 일차적으로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잖아? 책으로 내달라는 요구도 있었고, 나의 정성이 아깝기도 해서 플레이톡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들을 선별해서 책으로 내기도 한 것이지.

 

Q. 컴퓨터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면 직접 사용해 보는 편인가?

 

그런 편이야. 하지만 새로운 것에 빠져서 집중하지는 않아. 필요한 것이라면 사용하는 편이야. 최근에는 작곡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매뉴얼이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이라 사용하기 복잡하지만, 유용하게 쓰고 있지.

 

Q. 최근에 부쩍 방송 노출이 잦다. 신간홍보라는 시선들도 있는데.

 

노니는 거지. 외도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농사꾼한테 논바닥에서 말라죽으라는 소리야. 농사꾼도 정자에서 막걸리도 마시면서 쉬기도 해야 하지 않겠나? 여유 있게 사는 거야. 대신 글 쓸 때만큼은 치열해 누구보다 치열해. 돈독이 올랐다고도 하는데 내가 돈독이 올랐다면 계속 글만 써야지.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원고료를 많이 받는 작가니까.


Q. 신간 '하악하악'을 살짝 소개한다면?

 

한국에서 가장 세밀한 회화를 하는 정태련 씨와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함께 작업하게 되었어. 이 책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림은 그림대로 글은 글대로 쓴 것이거든. 두 분야가 서로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서 독자가 스스로 그 여백을 채우고 감동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이야. 여백을 두고 아깝다고 하는 비판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글씨로 꽉 찬 전화번호부가 가장 가치 있는 책이겠네? 어떻게 책의 가치를 글자 수로 판단하나?

 

Q. 비판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외수 작품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장면은 중국집에서 가서 찾아야지 한식집에 가서 자장면을 찾으면 되겠어? 이외수의 글에서 이외수를 찾아야지 내 글을 안에서 다른 글을 찾으면 안 되지 이외수 책을 샀으면 이외수를 즐겨 아니면 사보질 말던지. 작가는 백화점이 아니야


Q. 그럼 비판이나 악플에는 어떻게 대응하나?

 

나는 정면대응이야. 촌철살인이지. 그중에 최고는 '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라고 써놨던 것이 있는데, 동물애호가들이 있어 또 먹이를 주더라고.


Q. 그런 재미있는 댓글들로 주목을 받는데, 그런 댓글의 비결이 있나?

 

상대를 오래 주시하고 파악해야해, 금방 되는 것은 아니야. 꾸준히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허점이 있거든. 그것을 파악하고 한방에 보내는 것이지. 난 피하지 않아. 참 악질인 사람들도 있어.


Q. 대중과 직접 온라인을 통해서 소통하는 작가로서, 인터넷상의 언어파괴현상 어떻게 보는가?

 

언어는 꾸준히 생성하고 소멸해. 생성되는 언어에는 생성되는 이유가 있어. 그 중에서도 기능과 맛을 가지고 있는 언어가 있지. 그것들은 모두 필요에 의해서 태어나. 나도 ‘옵하, 캐안습’ 이런 것들은 사용하잖아. 그 단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이 있으니까.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말을 쓴다면 그 맛이 풍미를 일으키지 그럴 경우에는 쓰는데, 언어의 창조냐 파괴냐 따질 것 없이 순기능 적인 방향으로 쓴다면 괜찮다고 봐. 쓰는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지.




 위 인터뷰 내용은 안철수연구소 최근 사보에도 실려 있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제 1탄이었습니다.

이 이후 내용은 내일을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