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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칼럼

[리더스 칼럼]관객 요구에 맞춰 변신할 줄 아는 배우처럼

by 보안세상 2020. 4. 19.

2007.12.05

 

생각해보니 내가 입사한 지 일 년도 채 안 되었다. 그래도 마치 오랫동안 다닌 회사처럼 친숙하고 편안한 것은 나의 노력보다는 동료들의 도움이 더 큰 것 같아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느낀 우리 회사는 젊은 회사이다. 젊다는 것은 곧 활력이다. 그것은 곧 회사를 힘차게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회사를 이루는 하나의 세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하게 제 구실을 다할 때 조직도 생기 있게 움직이는 것이다. 또한 젊음은 가능성이기도 하다. 세포들이 커지면서 유기체가 자라듯이 우리들 각자의 성장이 조직 전체의 성장을 가져온다. 하지만 모든 세포가 균형 있게 커가지 않는다면 기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우리 각자의 발전과 함께 동료, 회사, 나아가서는 고객의 발전을 함께 생각할 때 기업은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컴퓨터 보안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마치 요즘 한창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배우 같다고나 할까? 아마도 그는 우리처럼 오래 전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 유명 배우처럼 우리 안랩은 짧은 기간 동안 누구나 아는 기업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게다가 좋은 브랜드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하지만 팬들이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듯이, 우리의 고객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기대 수준은 타 기업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배우가 영화에 맞추어 변신하듯이 우리도 고객의 요구에 맞게 변해야 한다. 고객의 입에서 ‘역시, 안철수연구소다!’라는 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확실히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할 것이다.

 

젊고 능력 있는 친구들이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자만이다. 물론 지금 우리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쫓기는 입장인 것이다. 실력 있는 많은 경쟁자들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월하려 하고 있다. 얼마 전 TV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보았는데 100m 결승 경기에서 거의 모든 선수들이 동시에 들어와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현재 IT 시장에서의 모든 경쟁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맨 앞에 달린다고 해서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는 이제 옛날 이야기이다. 낮잠을 자기는커녕 잠시 뒤돌아볼 여유도 없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거북이가 아니라 우리랑 비슷한 다른 토끼들이니까.

 

마지막으로 내가 조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성경에도 추수할 때 떨어진 이삭과 미쳐 거두지 못한 것은 되돌아가 줍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남겨두라는 뜻이다. 꼭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정겨운 인사, 상냥한 말 한마디, 따뜻한 미소를 동료나 고객들과 나누어 보자. 작은 친절 하나가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이런 크고 작은 배려들이 쌓여 갈 때 우리가 속한 사회는 점점 살 맛 나는 곳이 될 것이다.

 

어느덧 올 한 해도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는 세월도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그래도 늘 다음 해가 기다리고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남은 해를 잘 마무리하고 미처 하지 못한 일은 새해에 꼭 이루자. 언제나 ‘지구의 컴퓨터는 우리가 지킨다!’ 는 독수리 오형제(?)의 정신으로 안랩 화이팅!!! 

글 : 안철수연구소 유경열 보안사업본부장
출처 : 안철수연구소 사보 보안세상 11+12월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