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비용 절감에 탄소 배출 감소로 환경 보호까지 1석2조 기술 관심 증가
-IP 제어 기술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서 클라우드 이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까지
-IT 기기의 전기 소모 절감부터 물, 가스 사용량 관리까지 다양한 솔루션 출시
-방대한 서버, 네트워크 장비, PC를 보유한 통신사, 게임, 포털 등 인터넷 기업, 통신/전자 회사 등에서 관심
세계 경기 불황의 지속으로 기업의 비용 절감이 매출 성장만큼 중요한 시기에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비용 절감에 탄소 배출 감소로 환경 보호 효과까지 제공하는 1석2조 기술에 관심이 증가하는 것이다. IT 기기의 전기 소모 절감부터 물, 가스 사용량 관리까지 다양한 솔루션 출시되고 있다. 이들 솔루션에는 IP 제어 기술이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기술 등 첨단 기술 사용되는 추세이다. 전력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여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목을 끄는 것은 IT 기기 자체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솔루션이다. 미국 줄렉스사가 2008년부터 개발해 2010년부터 공급을 시작한 ‘줄렉스 에너지 매니저(JouleX Energy Manager)’는 전력 소비가 많은 IT 기기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솔루션이다.
정보보안 기업인 안랩이 지난해 하반기에 자사에 도입해 검증한 후 올해 초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급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방대한 서버, 네트워크 장비, PC를 보유한 통신사, 게임, 포털 등 인터넷 기업과 전자/통신 회사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솔루션은 IP 주소를 가진 사내의 모든 서버, 네트워크 장비, PC, IP폰, 프린터, 전력관리시설/장비 등의 소비 전력을 모니터링하고 분석 및 제어해준다. IP를 제어한다는 점에서 별도 하드웨어가 필요한 기존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원리가 다르다. IP를 이용해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적 오피스뿐 아니라 모바일 오피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전기료에 전력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이 퇴근 시 PC 끄기 등 자체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PC, 서버, 네트워크, IP폰 등 기업 활동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수많은 장비가 야간 및 휴일에도 작동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통제 방안이 필요하다. ‘줄렉스 에너지 매니저’는 이런 요구에 따라 IT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솔루션이다.
‘줄렉스 에너지 매니저’는 현재 180여 개의 고객사에서 평균 30~40%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도이치텔레콤, 코카콜라· BMW, 다이뮬러, 모건스탠리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사 중 하나인 도이치텔레콤은 12억 달러까지 쓰던 에너지 비용을 30~40% 절감하고 있다. 유럽 최대 금융기관 스파카세(Sparkasse)는 400여 개 지점 ATM 및 사무실의 에너지 소비를 제어함으로써 매년 2천6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도 있다. 에너지 관리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가 2012년 7월 출시한 ‘EOO(Energy Operation Online)’는 원격으로 다양한 장소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현장에서 물, 가스, 전기, 열 등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서 이 데이터를 EOO 서버(하드웨어)에 전송하면 사용자는 이를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다. 이상 상황 발생 시 원인을 추적하거나 전력수요 조절, 요금 절감 등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에서 개발한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소방방재청은 PC 전기절약 프로그램인 ‘PC 그린파워’를 개발해 2011년 1월부터 일반 가정이나 사업장에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30분 이상 컴퓨터를 조작하지 않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보급하면 연간 267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국내 벤처기업인 베텍이 전력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주거 및 상업용 건물에 대한 에너지를 관리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관련 기술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 관리/절감을 포함한 그린 IT 산업은 기술 연동성이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녹색화를 이끌 수 있어 파급력이 크다. AT&T, 보다폰 등 IT 업체가 가입한 기관인 ‘세계e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GeSI·Global e-Sustainable Initiative)’는 그린 IT로 인한 연관 산업 탄소 배출 감축량이 10년 뒤 78억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근무, 영상회의 같은 스마트 오피스를 시작으로 건물 에너지 관리, 스마트 그리드, 제조공정 고효율화 등 다양한 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2013년 그린 IT 시장 규모가 약 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미국, 일본, 덴마크 등 IT 강국은 그린 IT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IT 제품의 소비전력 및 환경 기준을 대폭 강화해 각국의 그린 IT가 필수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인도의 그린 IT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2012년 450억 달러에 이르며, 2015년까지 700억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랩 김홍선 대표는 “전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전기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상황이다. 에너지 관리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Ahn>
[2023.06.29 업데이트] 현재(2023.06) 기준으로는 줄렉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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