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이대로면 산호초가 죽어요! 산호초를 살리는 리프 프렌들리 🪸 (By 훈)
안녕하세요! 훈 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야 하는 봄이었지만,
이상 기후 때문인지 4월인데도 불구하고 눈도 오고 너무 추웠던 것 같습니다! 🥶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 내린 눈은 대한민국이 기상 관측 이래 118년 만에 처음 기록된 4월 중순의 적설이라고 하네요! 작년 4월 중순쯤에는 폭염으로 기후 위기를 체감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이례적인 추위로 인해 기후 변화를 확실히 인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출처: 날씨 "118년 만에 4월 눈내리는 이유" 월요일 전국 기온뚝↓"요란한 봄비"
추위가 끝나자마자 정오에 상온 20도를 넘나들 정도로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우리가 일상에서 이상기후를 겪고 힘들어하듯, 해양생태계에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존재가 있는데요, 바로 산호초입니다. 🪸
산호초는 ‘바다의 허파’로 불릴 정도로 해양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생물이 산호초를 서식지로 삼아 번식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조류는 산호초와 공생하며 광합성을 통해 생산한 유기물을 산호초에 공급합니다.
그러나 해수 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조류와 공생관계가 깨지면서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며 죽는 *백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화현상: 갯녹음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처럼 생긴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만 바닷속에 퍼져있는 현상을 의미. 백화현상이 심해지면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가 번성하고 그로 인해 해조류의 서식지가 파괴되며, 결국 해조류를 서식처로 삼는 해양 생물들도 사라지기 때문에 바닷속이 황폐해져 '바다의 사막화 현상'이라고도 함.
출처: [르몽드]지구 온난화와 산호초의 관계, 백화현상
산호초의 백화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주원인이지만, 인간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여름철에 자주 사용하는 선크림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화장품, 특히 자외선 차단제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일부 성분이나 화학 물질이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주거나 수질 오염을 증가시켜 왔고, 그 결과 산호초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산호생태계를 파괴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Reef Friendly’라는 산호초 보호 관련 인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Reef Friendly’란, 산호초 보호를 위해 특정 성분이나 화학물질을 제품 생성 과정에서 배제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마크입니다. 위 인증을 기반으로 기업들은 리프 프렌들리 인증을 통해 자사 제품이 해양 생물에 무해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리프 프렌들리 인증은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성장에 따라 소비 습관이 발전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 규제도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Oxybenzone’과 ‘Octinoxate’의 인체 유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와이주의 경우 지난 2018년 중순부터, 플로리다주의 도시 Key West에서는 2019년 초부터 이 두 성분을 사용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유통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미국 현지 뷰티업계 전문가 S 매니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 퍼스널 케어 소비시장에서는 천연·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영향과 동물 복지 등을 우려하는 인식 또한 점차 커지고 있으므로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미국 자외선 차단제 시장 동향 [대한화장품협회]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리프 프렌들리 인증이 된 제품 소비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우리 스스로가 화장품 속 어떤 성분들이 바다에 위협이 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더 건강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리프 프렌들리 인증이 있더라도 무조건 인증 마크를 신뢰하기보다는, 소비 주체인 우리가 직접 성분을 보고 골라낼 줄 알아야 건강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해 물질 리스트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글로벌표준인증원이 지정한 유해 물질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외선 화학물질
- Oxybenzone/옥시벤존 (Benzophenone-3/벤조페논-3)
- Octinoxate/옥시노세이트 (Octyl Methoxycinnamate/ 옥틸 메톡시신나메이트)
- Octisalate/옥티살레이트 (Ethylhexyl Salicylate/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
- Avobenzone/아보벤존 (Butyl Methoxydibenzoylmethane/부틸 메톡시디벤조일메탄)
- Octocrylene/옥토크릴렌
- 4-Methylbenzylidene Camphor/4-메칠벤질리덴캠퍼
- Para-aminobenzoic acid/파라-아미노벤조산 (PABA)
- Homosalate/호모살레이트
보존제 및 첨가제
- Phthalates/프탈레이트
- Triclosan/트리클로산
- Parabens/파라벤
출처: Reef Friendly란?
유해 물질 리스트를 보고, 그래서 이 유해 물질들이 바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해당 유해 물질들이 산호초에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연구한 논문이 있어서 짤막하게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홍콩침례대 화학과 교수팀은 중국 선전 지역의 해변 20곳에서 선크림에 함유된 화학물질 7종을 검출해 산호초와 어류 등 해양생물에 대한 독성 실험을 진행, 실험 결과를 2018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는데요, 이 연구는 남중국해 동쪽 주강 하구에서 채취한 해수, 퇴적물, 그리고 다섯 종의 산호에서 흔히 사용되는 7가지 유기 자외선 차단제 농도를 측정했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산호 조직에서 벤조페논 -1, -3, -8 (BP-1, -3, -8), 옥토크릴렌, 옥틸 디메틸-p-아미노벤조산(ODPABA)이 검출되었으며, 습한 계절에 산호 조직에서 벤조페논의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는데, 논문에서는 이를 해변 이용객 증가로 인한 선크림 사용량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연산호 조직에서만 축적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예비 위험 평가 결과,조사 대상 산호 샘플의 20% 이상에서 BP-3 농도가 산호 유충의 기형 및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산호초 친화적(Reef Friendly)', ‘산호초 안전(Reef Safe)’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유해한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배제되고, 산화물이나 이산화타이타늄과 같은 미네랄 자외선 차단 성분만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우리의 행동과 구매 결정을 바꾸는 것 외에도, 친구, 가족, 그리고 지역 구성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산호초 파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개인의 노력으로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소비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