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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칼럼/리더스 칼럼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에 왕도는 없다!

by 보안세상 2020. 4. 23.

2011.08.23

 

Presentation의 대가, Steve Jobs

세상에는 소위 Presentation의 대가들이 있다. 그 중 하나를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Apple CEO Steve Jobs를 꼽는다. 그의 Keynote Speech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2시간이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중간 중간에 참석자들로부터 감탄과 박수 갈채가 쏟아 지기도 한다. 그의 제품 소개가 끝나는 순간 그 제품을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하게 된다. 그의 등장 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이 시대의 아이콘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Steve Jobs에 관해서는 여러 편의 책이 출간되어 있다. 그의 인생, 철학, Apple의 전략 등등.

                                              <사진. 책꽂이에서 뽑아 본 스티브 잡스 관련 책들>

 

'The Presentation Secrets of Steve Jobs'

특별히 Steve Jobs Presentation에 관해서도 국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비법을 배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도 기본적으로 기존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Steve Jobs Presentation Slide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 하나까지도 분석하여 강점과 배워야 할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이 단순히 Presentation만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케팅에 관한 책이고 인생에 관한 책이었다. 이 책은 설명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을 고객에게 명확하게 인식시키는 방법을 Steve Jobs의 예를 통해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Steve Jobs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도 한다.
 

큐노트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다

최근에 모 기관에서 주최하는 국제 Conference에서 영어로 Presentation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동안 Presentation에 관해서는 나름 경험도 많고 자신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영어였다. 발표 Script를 만들어서 그냥 읽을까? 하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나의 생각을 아무런 문제 없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은 주요 키워드 중심의 Script를 만들어서 거의 외우다 싶을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발표 당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 순서가 오길 기다렸다. 발표 시간은 30. 처음 10분간은 그런대로 준비했던 내용이 잘 생각나서 무리 없이 발표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발표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혹시나 모를 이러한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간 큐노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큐노트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적어 놓았고,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마다 큐노트를 통해 빠짐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발표시간 30분을 5분이나 초과하여 마무리하는 바람에 좌장과 뒤에 발표하시는 분들이 조금 힘들어 한 것을 제외하면 무난한 발표였다.

 

Presentation 연습벌레가 되어라

Presentation을 함에 있어서 정답이나 왕도는 없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메세지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런 것들을 조금 잘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Presentation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살펴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그런 재능을 타고 난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연습을 하더라는 것이다. Steve Jobs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한 번의 Keynote Speech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발표를 준비하고 연습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자신을 대신할 발표자까지 준비해 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Steve Jobs의 발표를 부러워하고 심지어 흉내 내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그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 – Casual한 복장에 몇 개의 단어로 채워진 Slides – 만 따라 할 뿐, 그가 슬라이드 작성과 발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지는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렇게 준비하거나 연습하지도 않는 것 같다.
 

좋은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곧 커뮤니케이션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나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느냐는 사회생활의 성공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굳이 대중 앞에서 하는 Presentation만이 아니라 각종 회의나 면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많은 경우 이에 대한 준비나 연습을 게을리 하는 모습을 나를 포함하여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은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한글 번역본이 있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원전을 일독해 보길 권한다. Ahn

 

필자. 안철수연구소 서비스기획팀 신호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