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비밀번호, 이보다 쉬울 수는 없다

AhnLab 칼럼 2010/02/02 11:00

지난 주 필자의 인스턴스 메신저(Instant Messenger)로 후배가 평소와는 다르게 반말로 대화를 걸어왔다. 바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메신저 피싱이다. 필자만 해도 이런 식으로 돈을 빌려 달라는 메신저 피싱을 4번이나 겪었으니 아마 인스턴스 메신저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한번쯤은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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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실제 메신저 피싱 예

 

이런 피싱 메시지는 주로 갑자기 사고를 당해 합의금을 대신 보내 달라고 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계좌에서 이체를 할 경우 실패를 하니 시험 삼아 계좌이체를 해 보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메신저 피싱을 당해 계좌 이체를 해 피해자가 되면 송금한 당사자는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메신저 계정이 유출된 사용자는 개인의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 되며 자칫 오해로 이어져 사회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메신저 피싱은 이전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국가기관, 금융회사, 택배 서비스 등을 사칭한 전화 사기에서 보다 발전된 형태로 타인의 인맥과 신용을 활용하여 범죄의 성공율을 높이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 2010년도에도 이러한 지능적인 범죄는 더욱 정교하게 우리의 허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어 그 피해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러한 범죄는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걸까?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 직접 범죄자의 입장에서 이를 살펴보고 그 예방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자.


쫓고 쫓기는 끊임 없는 추격전

 

대다수의 범죄가 그렇지만, 특히 IT 기술을 이용한 범죄는 날이 갈수록 그 방법과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범죄 수법이 나오면 정부와 관련 기관의 노력으로 그 확률이 낮아지게 되다. 그럼 범죄자는 낮아진 범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범죄로 발전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 범죄자는 범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끊임 없는 추격전과 같은 형태를 보인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으로 범죄를 예방하려면 현재 이루어지는 범죄의 트랜드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2009년도 초까지는 하나의 수단을 사용한 범죄가 유행했었다. 대표적인 예로 전화사기를 들 수 있다. 그 이외에 이메일(e-mail)과 팩스(fax)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9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런 트랜드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바로 인스턴스 메신저를 이용한 형태인데 이전의 범죄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타인의 중요한 개인정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인스턴스 메신저에 로그인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고의적으로 유출시켜 이를 악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해보면 [그림 2]와 같이 범죄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1차로 사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유출했으며 그 결과를 이용하여 실질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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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메신저 피싱의 범죄 수법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메신저 피싱이 성공하게 되었을까?

 

대다수 사용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메신저 피싱은 인스턴스 메신저 회사의 보안이 취약해서 발생한 것으로 오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현재 국내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스턴스 메신저는 대부분 어느 정도 큰 규모를 가진 회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런 회사는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므로 공격자의 입장에선 공략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범죄자는 나의 메신저 계정으로 로그인을 했을까? 여기에 사용된 것은 기술적인 해킹 기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경험적 사고를 사용한 것이다. 디지털 해킹을 위해 아날로그적인 해킹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이런 경험적 사고를 바탕으로 공격자는 보다 보안에 취약한 작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서버나 개인 사용자의 PC를 공격해 보다 손쉽게 개인 정보를 유출시키고 이 개인 정보를 활용해 보안이 잘 되어 있는 인스턴스 메신저에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범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실질적인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 정보를 유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그럼 다시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곧 범죄를 예방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내 개인 정보는 대체 어디서?

그렇다면 과연 나의 개인 정보는 어디서 유출되는 것일까? 필자 역시 모든 유출 경로를 알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껏 경험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하나씩 살펴보고 그 예방 방법을 알아 보도록 하자.

 

- 편리함이냐? 보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많은 사용자들이 편리함을 이유로 비밀번호를 매우 쉽고 짧게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모바일 기기가 활성화 됨에 따라 입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숫자로만 구성되고 짧은 비밀번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보안상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타인의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 정공법은 패스워드를 하나 하나 대입해 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것이 “1111”과 같은 패스워드나 사전에 존재하는 단어, 고유명사등이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비밀번호는 가급적 어렵게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 특히 숫자 또는 사전에 존재하는 단어로 생성한 비밀번호는 정공법에 의해 쉽게 파악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것이 좋다. 따라서 숫자, 알파벳, 특수기호 등등을 다양하게 섞어서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것이 보안상 여러모로 유리하다. , 특정 서비스의 경우 패스워드에 특수문자 사용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나쁜 비밀번호의 예 : 1111, 1234, play, abcd, seoul
좋은 비밀번호의 예 : ahn!2048 (사전에 존재하지 않으며, 고유명사도 아니며, 다양한 문자셋을 섞어서 사용하여 추측이 불가능하게 만든 형태)

 

- 나의 개인 정보는 당나귀귀~

최근엔 굳이 PC방에 가지 않더라도 지하철 역, 커피숍 등등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공용 PC가 비치되어 있다. 이런 컴퓨터는 제한된 사용자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따라서 보안 상태를 신뢰할 수 없다. 실제 이런 PC들을 살펴 보면 해킹 툴(특히 키보드 입력 내용을 가로채 외부로 유출하는 형태)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가끔 공용 PC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땐 PC에 해킹툴의 설치 유무를 잠시 살펴보고 사용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의 경우는 수동으로 해킹툴의 존재 유무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공용 PC에서는 가급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로그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금융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사용을 했다면 자리를 떠나기 전에 실행되어 있는 모든 웹브라우저 및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 웹브라우저는 여러가지 편의를 위해 세션(session)과 쿠키(cookie)를 공유한다. 따라서 정상 종료하지 않고 자리를 비웠을 경우 다음 사용자는 내가 로그인한 사이트에 접근해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사생활을 침해 할 수 있다. 또한 불안한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나의 PC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 스파이웨어(spyware) 넌 누구냐?

4~5년 전부터 사회적 이슈를 가져온 스파이웨어는 이젠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스파이에어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나의 소중한 개인 정보를 몰래 외부로 유출하는 악의적인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스파이웨어는 그 특성상 자신의 실행 사실을 숨겨서 동작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용자는 자신의 PC에 스파이웨어가 설치되어 동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인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운영체제인 윈도우(Windows)의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하므로 둘째주 수요일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를 하면 PC의 속도가 느려진다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거나 불편함을 이유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외출할 때 창문을 열어두고 외출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로 도둑이 마음만 먹으면 집에 들어올 수 있는 보안 허점을 그대로 방치 하는 것이다.

최근 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 외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취약점 또한 자주 발견되고 있다. 특히 어도비(Adobe)사의 다양한 웹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들이 전 세계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이를 겨냥한 취약점이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소프트웨어의 보안 패치 역시 가급적 빨리 수행하는 것이 좋다.
요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자체 업데이트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최신 업데이트 발견 시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고 수행할 것을 권하는데 조금 귀찮더라도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보안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PC보안 업체의 보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해당 보안 제품의 실시간 감시와 업데이트를 종료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상당수 사용자들이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실시간 감시 또는 업데이트를 종료하고 사용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안랩의 경우도 하루에 수 차례 엔진을 업데이트 한다. 이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새로 발견된 악성코드를 예방하고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실시간 감시와 업데이트가 꺼져 있을 경우 보안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외부의 침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PC 방화벽을 사용 하는 것도 좋다. PC 방화벽은 외부에서 내 PC로 침입하거나 내 PC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해 준다.

 

-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의 사용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모두 동일하게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서비스 업체의 규모와 보안 인식에 따라 보안 수준은 천차 만별이다. 따라서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면 내가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보안 수준은 가장 낮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는 서비스 회사의 보안 수준과 동일하게 된다.그 이유는 보안이 허술한 서비스가 공격을 받아 개인 정보가 유출된다면 이 정보는 그 보안이 허술한 서비스뿐 아니라 보안이 잘 되어 있는 사이트에도 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접속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 정보는 메신저 피싱과 같이 다른 범죄에도 사용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은 모든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을 하지 않거나 모든 사이트마다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필자의 경우는 크게 3가지의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첫째, 금융기관용 비밀번호
둘째, 보안이 잘 되어 있거나 유출되면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곳을 위한 비밀번호
셋째, 유출되어도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곳을 위한 비밀번호

 

각기 용도에 따라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보안이 비교적 허술한 곳의 비밀번호가 유출되어도 그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놓은 것이다. 각기 다른 비밀번호로 인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는 우리가 외출할 때 문 단속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작은 불편함이 큰 보안 사고를 예방하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나를 삭제하거나 차단한 친구는 누구?

얼마 전까지 인스턴스 메신저 또는 이메일을 통해 나를 삭제하거나 차단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려준다는 서비스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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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나를 삭제하거나 차단한 친구를 알려준다는 서비스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 보면 메신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해당 사이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지금은 서비스 할 수 없다고 나오거나 차단하거나 삭제한 친구가 없다고 나온다. 이런 서비스는 해당 인스턴스 메신저를 제작한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제작한 서비스로 정상 동작하지 않는다.

이 서비스는 나를 삭제하거나 차단한 친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나의 개인 정보(아이디와비밀번호)를 수집하기 위한 가짜 서비스인 것이다. , 나의 개인 정보를 범죄자에게 고스란히 넘겨준 셈이 되는 것이다. 수집된 인스턴스 메신저 계정과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또 다른 친구들에게 이런 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었다. 이렇게 수집된 개인 정보는 메신저 피싱이나 기타 다른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에도 이와 같은 유형이나 사이버 머니 또는 아이템을 준다는 이유로 사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서비스가 유행했었다. 이렇듯 불법적이거나 편법으로 무언가를 제공한다는 곳은 대부분 악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의 개인 정보는 자신부터 지켜야 한다. “이건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 돼”라는 전제 조건을 달고 한 이야기 역시 말한 순간부터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얼마 전 유출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영화 “해운대” 유출 사건 역시 “이건 너만 봐야 해”하고 준 것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공유된 것이었다.

나조차 아무데나 입력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그 누구도 지켜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법이고 편법으로 무언가를 무료로 제공 해주는 서비스는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정당한 노력이나 댓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이런 곳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한번이라도 입력한 적이 있다면 꼭 지금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PC 정보도 문 단속하듯

메신저 피싱이라는 실제 피해 사례를 통해 개인 정보가 얼마나 중요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살펴봤다.

우리는 집 밖에 나갈 때 창문은 물론 정문 역시 꼭 잠그고 재차 확인하고 나간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것이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컴퓨터 보안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아 다소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뿐이다. 윈도우 및 기타 업데이터들이 보안 업데이트를 하라고 하면 그때 그때 마다 하고, 신뢰할 수 있는 PC보안 업체의 보안 제품을 사용하고 실시간 감시와 업데이트를 종료하지 않고 개인 정보를 다른 곳에 유출시키지 말고.. 비밀번호를 생성할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된다. 어렵게만 보이지만 차근 차근 수행하다 보면 창문과 정문을 잠그고 집 밖을 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실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타격은 매우 크다. 지금 지인의 인스턴스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중 6명의 대화명이 메신저 피싱 당했으니 돈 입금 하지 말라는 문구이다. 여러분도 대화명을 그렇게 바꿀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전보다 조금만 신경 쓰면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Ahn

. 박시준 / 악성코드 분석가  
안철수연구소에서 악성코드 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안랩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스키마를 쌓는 것을 좋아하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위 글은 안랩닷컴  페이지에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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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11:00 2010/02/02 11:00

당신이 생산한 정보, 안녕하십니까? 라이브 블로그 해킹

AhnLab 칼럼 2009/02/06 17:08

지금 당신이 생산한 정보는 안전한가?

아이팟, 아이폰 등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사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는 문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9'를 라이브 블로깅하는 한 사이트에서 전해졌다. 54세의 스티브 잡스는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많은 루머에 시달리긴 하였지만, IT 업계의 아이콘격인 스티브 잡스의 이런 소식은 믿기 힘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실제로 사망한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생중계 중에 삽입한 문구이기 때문이다.

녹화방송의 경우에는 방송 전에 사전 편집이 가능하지만, 생방송은 어떠한 여과 없이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만큼 정보가 빠르게 전달될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성도 커진다. 가끔 예기치 않은 방송사고를 목격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이 생중계 방송의 위험 요소이다. 생방송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한 사건도 발생한다. 예를 들면, 2003년 4월 4일에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의 피살 오보 소동이다. 빌게이츠 회장이 피살되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는 기사가 빠르게 퍼져나갔고 5분 뒤 다시 정정되는 어이없는 오보 소동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은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CNN뉴스 사이트를 가장한 허위 사이트 정보를 그대로 믿고 방송하여 일어났다.

현재를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24시간 쉴새없이 수 많은 정보들이 우리의 귀와 눈을 통해 전달된다. 또한 전달방법도 과거 라디오와 신문처럼 일차원적인 매체에서 전세계가 인터넷과 연결되어 이메일, 홈페이지, 모바일 기기 등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더구나 일방적 정보 수신을 넘어서 본인 스스로가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1인 매체도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블로그가 있다. 수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정보를 생산하고 위치에 상관없이 전세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블로그에서 진일보된 형태로 더욱 신속하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습득하기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라이브 블로깅(Live blogging) 또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브 블로깅은 실시간 정보 습득의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컨퍼런스, 기업의 제품 소개, 정치담화, 스포츠 등,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빠르게 정보를 배포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예를 보자. 걸프전 당시에는 종군기자들을 통해서 전쟁의 양상이나 변화를 실시간으로 얻었었다. 여담이지만 CNN이 걸프전 생중계로 갑자기 유명해졌다. 하지만 현재는 종군기자뿐 아닌 라이브 블로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그림 1] 이스라엘 전쟁 라이브 블로깅


바로 이 점이다. 정보의 전달자는 이제 특정 부류에서 개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것은 '정보의 양' 측면에서는 큰 변화이고 반길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아진 정보 전달자가 기록하는 정보들이 정말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의문에 가능성을 더해주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 문구를 전달한 라이브 블로그로 다시 되돌아 가보자

이번 사건은 기조연설을 라이브 블로깅 하고 있는 맥루머스(MacRumors.com)에서 발생하였다. [그림 2] 와 같이 생중계를 하고 있는 도중, 오전9시24분 "STEVE JOBS JUST DIED" 라는 문구가 중계되었다. 이후 중계를 담당하는 사람이 스티브 잡스는 죽지 않았다고 기록하였지만 다시 이상한 문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중계 내용에 포함되어 있던 HTTP://M.ATTHEW.NET 웹사이트의 주인이 해킹한 사람으로 오인을 받기도 했다. 노출된 주소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해당 웹페이지를 방문을 하자 HTTP://M.ATTHEW.NET는 맥루머스 사이트를 해킹하지 않았다고 공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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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해킹 당시의 MacRumors.com 라이브 중계 화면


맥루머스 중계 내용에는 저속한 단어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다 접속되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해킹된 것이냐는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었는데, 이후 맥루머스는 해킹 당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어떻게 해킹이 가능하였던 것일까? 결국 라이브 중계도 사람에 의해 그 내용이 기록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세한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션 하이젝킹, 웹 애플리케이션 취약점을 통한 권한 획득, 노출된 관리자 페이지 접근 등 다양한 해킹 방법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중, 관리자 페이지 노출이 가장 유력시되는데 그 이유는 관련 이미지 파일이 하나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미지를 추정하여 보았을 때 라이브 중계시 해당 내용을 입력하는 화면으로 보인다.



 
[그림 3] 인터넷에 공개된 맥루머스의 관리자 페이지(추정)


이번 사건은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 시스템의 '보안'의 중요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빠른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이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변조되거나 다른 엉뚱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킹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왜 우리가 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가에 대한 방증하는 단적인 예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정보를 얻는 방법은 변화고 있다. 단지 인쇄된 기록매체가 아니라 디지털 정보가 웹, 이메일, 모바일 기기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이 정보는 변질될 수도 있다. 악의적인 누군가에 의해 말이다.

정보를 신뢰하고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빠른 정보전달도 중요하지만, 정보를 어떻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여러분이 생산하는 정보가 많은 사람에 의해 읽혀지고 유익하게 사용이 된다면 정보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정보의 가치는 보존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생산한 정보는 안전한지, 올바르게 전달이 되고 있는지 한번 되새겨 보자.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의 건강을 기원한다.@

칼럼니스트

정관진 |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 분석가

현 재 안철수연구소의 시큐리티대응센터에서 취약점, 악성코드 및 네트워크 위협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IT칼럼니스트”뿐만 아니라, 다수의 보안 강연 및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Open Source)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아파치 웹 서버의 정보를 제공하는 아파치사용자그룹(http://www.apache-kr.org)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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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입니다.
2009/02/06 17:08 2009/02/06 17:08

안철수연구소 ASEC 의 유일한 여성 분석가, 심선영 선임연구원

AhnLab Inside 2009/01/08 17:40

안녕하세요
안철수연구소 연수생 '보리'입니다.

오늘은
안철수연구소 내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그 많은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유일한 홍일점이신 심선영 선임연구원님을 인터뷰했어요.

악성코드 분석가를 꿈꾸는 미래의 보안전문가 분들~
특히, 여자 분석가를 꿈꾸는 멋진 분들!!
여기 주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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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주변인이 보는 심선영 선임연구원님 평가를 함께 들어볼까요? 
( 같은 팀 팀원 분들께 심선영 선임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았어요 ^^)

A동료 : ASEC의 연구원들 중 유일한 여사원으로서, 칙칙한 업무환경을 밝게 해주는 '꽃'같은 존재.

B동료 : 모범적이고, 열심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일정 내에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력이 있어요.

C동료 : 여장부같아요.
(하하 - '보리'가 증언합니다! 눈치보며 대답하시더라는 ㅋㅋㅋ)

D동료 : 선임님은 실력이 대단하시죠. 인자하고 편해서 친근감이 있어요. 그래서 권위적이지 않고 좋아요.
(옆에서 "다 듣고 있어~"하며 업무를 진행하시던 심선영 선임님 헤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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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우선, 회사 내 ASEC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네트워크 보안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어요. 특히 분석 장비 관련, 즉, UTM이나 IPS, TG 관련 일을 하죠. 그 외에도 V3 내 네트워크 개인 방화벽 기능을 지원해요. 아, 여기서 '지원'한다는 것은 즉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거에요. 시큐리티 이슈에 대한 웜(Worm) 등을 분석하고 그 탐지 패턴을 만들어서 우리 안철수연구소 제품들에 업데이트 하는데, 그러한 컨텐츠 제공을 말하는 거랍니다.

보리 : 저는 이공계 전공자가 아니라 그런지, 이해하기 좀 어렵네요 ㅠㅠ 쉽게 좀 말씀해 주세요 ^^

심선영 선임연구원 : 쉽게 말해서 네트워크 상에 웜(Worm)이 발생하면 그것을 분석해서 대응하고, 우리 제품군에 업데이트 하는 일을 하는 거에요.

보리 : 아, 네 (^^ - 보안의 각 일은 인문계인 저로서는 어려운 정석을 푸는 것 같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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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대학 때 전공은 어떻게 되세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저 때는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였는데, 요즘은 그 과가 전자정보통신학부로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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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분석가가 되신 동기 및 계기는 무엇인가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원래 네트워크하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대학교 때 논문을 쓸 때, 보안에 개인적인 관심이 있었서 보안 관련 논문을 썼어요.

사실 네트워크를 하느냐, 보안을 하느냐가 문제였는데 둘 중 하나를 고르다 보니 '보안'이 멋잇어 보이고 희소성이 있잖아요.

특히 그 당시에 영화 <네트(Net)> 를 봤는데 여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이 해커 역할이더군요. ^^ 여성으로서 '분석가'가 되는 것이 멋있고 희소성이 있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특히 여성으로서는 더욱 희소성이 있겠죠. 그런데 사실 실무를 하다보니 영화같이 분석이 눈깜빡할 사이에 이루어지지는 않더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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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안철수연구소에 들어오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진로 결정시 5개 보안 회사들을 고려 했었어요. 시큐어 네트웍스라는 회사 아세요? 거기서 일하다가 국내 최대 정보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에 경력자로 들어오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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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여기 안랩에서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3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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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리 : 팀에서 유일한 여자 분석가신데, 남자 팀원들 사이에서 홍일점으로 겪는 고충사항이 있으세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음.. 불편함은 없는 것 같구요. 여자와 남자의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바로 관심사가 다르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서 남자 팀원들이 전부이다 보니 점심 시간에 점심 메뉴를 정하면 모두 국밥 같은것만 먹으러 가고싶어하죠 ㅋㅋ 근데 여자들은 왜 수다 좋아하고, 커피 좋아하고 그러잖아요 ^^ 그런 점들 빼고는 없어요 ^^

사실 남자들이 많은 팀에서 분석가로서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의 중성화가 필요해요. 새침하면 누가 같이 일을 하고 어떻게 동료애가 생기겠어요. 스스로의 중성화가 필요한 거죠. 사실 여기 와서 이미 오래 전에 많이 '남성화'되었어요. (하하) 가끔 제가 스커트를 입고 회사에 오면, 동료들이 성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냐며 농담을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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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여성 분석가로서의 장점이 있을까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바로 '꼼꼼함'이에요. 분석가는 꼼꼼함이 필요하거든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좀더 꼼꼼한 면이 있잖아요. 바로 그 '꼼꼼함'이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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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분석가로서 겪는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사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문제를 떠나서, 이 분석 실무 자체가 몇년 딱 배우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매일 악성코드가 수없이 변종이 나타나고 있고, 저희도 저희 스스로 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없어요. 매일 새로운 것들이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서, 어느 날 갑자기 이전에 없던 PDF파일과 관련된 악성코드가 등장하면 PDF 파일의 속성과 포맷을 알아야 그 분석을 할 수 있죠. 그런데 PDF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세요. 어떻게 분석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 저희 분석가들은 매일매일 최신 트렌드를 익혀야 하고 항상 새로운 것들을 공부해야 일할 수 있답니다. 악성코드들이 신종으로 다량 출현하는 만큼, 저희들도 스스로의 공부를 계속 업데이트 해야 해요.


아, 또 힘든 점이 생각났어요. 지인 또는 고객이 제가 분석가라는 이유만으로 PC에 관한 모든 질문들을 저에게 하는데요. 예를 들어 PC가 갑자기 안 켜진다거나 하는 하드웨어적인 질문들도 하시지요. 그런데 분석가라고 컴퓨터에 대해서 다 알겠어요? 제가 모르는 증상까지도 물어보면서 그 대답을 못하면 모른다고 뭐라고 그러고 ㅠㅠ (회사 내 이런 개발자 분들을 많이 본 저, 보리, 로서는 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

또 있어요. 고객들이 패킷을 보내서 분석을 많이 하는데, 패킷이 엄청 양이 많은 게 가끔 있는데, 몇천개를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굉장히 걸리거든요. 파일 여는 데만 10분, 20분 걸리는데, 그걸 열고 분석해야 하는데 고객들이 왜 더 시간을 단축해서 분석하지 못하느냐고 불평하시거든요.  파일을 열고, 분석하고, 신종 악성코드와 같이 저희 도 모르는 파일 포맷, 속성이 있을 때는 저희도 공부를 해서 분석해야 하는데요.

계속 신종 악성코드가 매일매일 출현하고 있고, 중국발 해킹으로 수없이 악성코드 및 보안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으니 저희로서도 마음은 빨리 분석하고 싶지만, 엄청난 파일을 여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걸 알아주시고. 분석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고객분들께서 부디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선임님의 그 표정에서 '간절함'이 담뿍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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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그렇다면 분석가로서 느끼는 보람이 있으신가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가장 먼저 남들이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보안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죠. 또한 누구보다 먼저 보안 이슈 및 보안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아요.

또, 내 손으로 직접 악성코드를 분석해서 제품에 적용해서 여러 사람들, 여러 고객들의 보안을 책임지고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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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업무하시다가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심선영 선임연구원님 : 분석 업무이다 보니 위험성이 있는 악성코드를 직접 다루어야 하잖아요. 악성코드 분석을 하다가 URL을 잘못 눌러서 야한 성인 사이트로 자동 유도된 적이 있어요. 제가 여자니까 더 민망해 죽는 줄 알았죠. (하하) 그런데 동료 팀원들이 다 남자이다보니 그 당시 제 모니터를 보고 제가 일부러 그런 사이트에 간 것으로 오해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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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여성 분석가로서  선임연구원님이 생각하시는 여성파워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요즘 관련 학부에 여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일반인들은 '분석가'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에 반해 개발자 또는 엔지니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죠.

이쪽 분석 관련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없는데, 특히 여자 분석가들은 더 없어요. 아마 어렵다고 생각해서 분석 업무에 지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려면 어떤 최신 장비와 최신 소프트웨어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여자들은 아무래도 새로운 기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여자 분석가들이 더 적은 것 같기도 해요.
혹은 분석가로 일하려면, 밤샘 작업이 많아요. 고객을 만나 직접 분석 샘플을 채취하러 외부에 나가는 일도 있구요.

보리 : 네.. 그러면 아무래도 밤샘 작업같은 건 여성들의 몸, 호르몬 등에 좋지 않으므로 여성 분석가들은 적을 수밖에 없겠군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그쵸. 분석 업무는 3교대로 이루어지는데 여성은 밤샘 작업에서도 빼줘요. 몸이 안 좋으니까요. 여자는 육체적 제약이 있고, 나이 제한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드니까요. 또 결혼하면 가정 문제도 있고. 가끔 장비도 날라야 하는데 그것도 문제고. 

보리 : 네.. 그럼 미래 여성 분석가들을 위한 조언을 해 주시겠어요?

심선영 선임연구원 : 여성 후배들에게는 어렵지만 해볼만한 매력있는 일이라는 말도 하고 싶네요..
아까 말씀드린 불편한 점들 때문에 때로는 여성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분명히 여성 특유의 꼼꼼함 등의 강점이 있고, 단점을 보강할 수 없다면 대신 강점을 키워서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로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하하.. 저도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잘 되지는 않지만...
 
이 분석가라는 직업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재치"라고 생각하는데 취약점 분석이나 악성코드 샘플 분석은 한번에 먼가 째려만 봐도 문제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노가다성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이기 때문에 결과를 얻기까지 이를 참아내는 "인내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또한, 보안이라는 분야는 매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지만,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 할지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적절한 "재치" 하나가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되는 분야지만 희소성이 있어서 보다 가치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는 분야이기에 많은 여성분들이 도전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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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입니다.
2009/01/08 17:40 2009/01/08 17:40

안철수연구소 보안정보_웃기거나 치명적이거나, 스파이웨어 조커(Joker)

AhnLab 보안in 2008/11/27 09:56
조커(Joker)

컴퓨터에 자체에 크게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사용자를 놀라게 하는 악성 프로그램들을 말한다. 예전 지인으로부터 메신저로 컵받침 선물이라며 프로그램을 전송 받은 적이 있다. 받은 프로그램을 실행했더니 CD-ROM 드라이브가 열려 잠시 웃은 기억이 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조커로 분류된다. 이런 프로그램은 때론 잔잔한 재미를 주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사용자를 놀라게 하여 이에 당황해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유형은 다음과 같다.

갑자기 귀신 그림을 모니터 가득 보여준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이런 장면을 보게 되면 심약한 사람의 경우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귀신 사진만 보일 뿐 다른 작업을 할 수 없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림 1 컴퓨터 화면 가득 출력된 귀신 사진

디스크를 포맷 중이라는 허위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제껏 작업했던 문서들, 여행가서 찍은 사진 등이 지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패닉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또는 삭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컴퓨터 전원 코드를 뽑아 컴퓨터에 물리적 손상을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림 2 허위로 포맷 중이라는 메세지를 출력함

그 이외 마우스 커서를 특정 위치에 고정시켜 컴퓨터 작업을 방해하는 경우, 마우스 오른쪽 왼쪽 버튼을 변경해 컴퓨터 작업에 방해를 주는 경우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조커를 자동으로 제작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보안 제품을 정상 동작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설정되어 있으며, 윈도우의 중요 보안 설정을 임의로 변경하는 기능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이 경우 사용자 컴퓨터의 보안 제품이 무력화 되어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그림 3 국산 조커 제작기

이런 제작기로 조커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48조 중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정보통신시스템, 데이터 또는 프로그램 등을 훼손, 멸실, 변경, 위조하거나 그 운용을 방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하 “악성프로그램”이라 한다)을 전달 또는 유포하여서는 아니 된다.”를 위반하게 되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호기심에서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런 프로그램에 피해를 받았다면 윈도우를 다시 설치 하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 보안 업체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칼럼니스트

박시준 | 안철수연구소 악성코드 분석가

안철수연구소에서 악성코드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IT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스키마를 쌓는 것을 좋아하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가짐으로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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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09:56 2008/11/27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