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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Letter] 가치알랩

2024.03.21 To. 홀로서기를 함께하고, 함께할 분들께 (by 달수🦦)

by 보안세상 2024. 3. 21.

 

첫 독립을 하던 날, 기억 나시나요?

저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오랜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자취방을 계약하던 첫날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누군가에게 설렘으로 다가오는 독립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두려움이 되기도 하는데요, 오늘 달수의 가치알랩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

매년 약 2,400명 정도의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복지시설(보육원, 그룹홈, 가정위탁)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에 퇴소하여 홀로 살아가는 이들을 말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은 퇴소 전, 시설에 있을 때는 보호대상아동으로 불리는데요¹, 보호대상아동은 부모의 빈곤실직학대이혼과 같은 가족구조의 문제를 안고 있는 아동, 본인의 비행가출부랑*으로 가정에서 이탈된 아동, 미혼부모 또는 혼외자 자녀, 부모로부터 유기된 아동(베이비박스 아동), 부모를 잃어버린 아동(실종아동) 등을 말합니다. ²

*부랑(浮浪):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¹김성식, 『안녕, 열여덟 어른』, 파지트(2023), p.22~23

²김미숙(2021), 『공공 아동보호체계 개편실태와 과제』, 통권 116, 초록우산어린이재단, p.17

 

청년들은 홀로 자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고민해 볼 새도 없이 보호가 종료되자마자 어디든 취업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 좋게 적성을 찾았더라도 학비를 아르바이트만으로 충당하기 버거워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일부 나오지만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2020 보호종료아동 자립실태 욕구 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 4명 중 1(24.3%)은 생활비, 주거비로 인한 부채가 있고 빚을 낸 이유는 생활비 충당이 66.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안랩이 함께합니다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자립준비청년의 일상 생활 회복과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안랩과 아름다운재단이 손을 잡았습니다. 안랩은 2005년부터 원하는 분들에 한해 매달 급여 일정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아름다운재단과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아름다운재단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되어 사용되던 기부금을 2022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을 위한청년 생활안정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전국에 있는 자립준비청년의 삶을 살피고 필요한 시기에 긴급한 지원금을 전달하여 벼랑 끝에 있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FYI: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의 학업과 생활을 꾸준히 지원하고,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전개해 건강한 자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o. 홀로서기를 함께 해주시는 기부자님들께

2023년 한 해 동안 기부자님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14,056,000원이 모였습니다. 기부금은 총 78명의 청년을 지원하는 데 보탬이 되어 쓰였습니다. 지원금을 받은 청년들이 기부자님들께 감사 편지를 보내왔는데요, 편지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달수도 매달 나눔에 동참중인데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일부가 누군가에게 정착의 씨앗이자,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로 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 스스로의 삶에도 동기부여가 되고는 합니다. 이런 기쁨을 더욱 많은 분들이 느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면서 오늘의 레터를 마치겠습니다.

 

p.s. 자립준비청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안녕, 열여덟 어른이라는 책을 추천 드려요.